The Power of one
Cloud H kim
< The Power of one>
“나요!”
클라우드 킴의 사무실 문을 누가 두드린다. 그런데 클라우드 킴에게 ‘나요!’하고 부를 사람이 몇 없다. 그래서 금세 어떤 분이 찾아온 줄 알고 반갑게 사무실 문을 연다.
바로 ‘God of Money’ 그러니까 돈을 신으로 모시는 전신교(錢神敎)의 이론을 세움으로써 창교(創敎), 창시(創始), 창업(創業)의 대업을 이룬 초대 교주(敎主)이며 대교(大敎)인, 신 교주가 찾아왔다.
“Money! Money! Money! 어서 오시지요. 신 교주님!”
전신교의 인사는 Money!를 세 번 외치고 두 팔로 돈 모양의 원을 크게 그린다. 그다음 두 손바닥을 펴서 돈을 받듯 내밀고, 다시 그 내민 손바닥을 공손히 모으며 허리를 굽힌다.
클라우드 킴이 그리 인사하고 신 교주도 그리 인사를 받은 다음, 사무실 의자에 앉아 비로소 너털웃음과 함께 속세의 인사를 나눈다.
“허허허! 우리 ‘God of Money교’의 성경을 쓴 클라우드 킴의 노고를 생각하면, 진즉 사무실을 방문하여야하는데, 그간 소식을 알 수 없어서 이리 늦었구려.”
“하하하! 죄송합니다. 뜻하는 바 있어, 잠시 산천주유를 하느라, 소식이 끊겼습니다. 이번에 다시 환속하여 초라하나마 사무실을 얻어 적조한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름도 클라우드 킴으로 개칭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God of Money님’께 큰 축복을 기도하였소. 아무튼 클라우드 킴이 쓴 우리 ‘God of Money교’의 성경은 지금 세계 제 1의 인기도서기도 하오. 따라서 교세확장도 들불 번지듯 하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리오. Money! Money! Money!”
신 교주와 클라우드 킴은 마침내 감격에 못 이겨 포옹까지 하면서 Money! Money! Money!를 외치며 기쁨을 나누었다.
클라우드가 쓴 ‘God of Money교’의 성경이 세계 제 1의 인기도서가 되고, 각 국의 정치가나, 기업가들의 필독서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내용은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뒷발질이나, 옆손질로 돈을 버는 방법을 집대성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기나 도적질로 돈을 벌려고 하는 자에게 있어선 ‘God of Money교’의 성경이야말로 말 그대로 성스럽고 신비로운 경전이었다.
“그래, 성도들이 많이 늘었다 했지요?”
“아무렴요. 총탄 맞아 죽은 박정희는 이제 명예신도가 됐지만,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등 전직 대통만 해도 3명이고, 특히 이명박은 이상득까지 해서 형제가 나란히 열혈 성도인 기록을 세웠소. 그들의 똘마니 최시중이는 장롱 속에 현금을 들켰는데, 그 돈이 그곳에 있는 이유를 귀신의 소행이라고 해서 또 우리 ‘God of Money교’의 명성을 드높였다오. 허허허! 이러니 뭐가 부럽겠소?”
“그렇지요. 돈을 신으로 알고, 사기와 도적질은 기본, 온갖 술수로 돈을 버는 법을 터득한 그들이 있으니, 우리 ‘God of Money교’의 앞날은 무궁무진, 영원불멸인 거지요. 하하하!”
“암요. 특히 이번에는 인간이 아닌 영국의 ‘버진 아일랜드스’와 스위스 은행의 비밀금고도 우리 ‘God of Money교’의 성도가 되었소. 아마도 인간이 아닌, 섬이나, 은행금고까지 성도가 되는 종교는 우리 ‘God of Money교’가 유일할 거요. 허허허!”
“그럼요. 그래서 다른 종교에서 우릴 헐뜯기를 ‘God of Money교’에는 쥐와 닭, 29만원짜리 희귀종 낙지까지 있다고 욕하지요. 못난 종자들이 별걸 다 들춰서 흉을 보는 거지요. 참으로 인자, 사랑, 덕을 베풀어야할 종교인들이 욕을 하다니요? 주둥이가 그래선 안 되지요. 하지만 우리 ‘God of Money교’는 그 어떤 탄압과 박해,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진실과 참, 도덕과 양심으로 오직 돈을 숭상하고, 돈을 받들고, 돈을 찬양하며, 돈과 함께 할 거지요. 언제나 고운 말 바른 말을 쓸 거고요. 어험!”
이쯤해서 또 신 교주와 클라우드 킴은 ‘Money! Money! Money!’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참, 깜빡 잊을 뻔 했소. 오늘 내가 온 것은 방랑을 마치고 환속한 클라우드 킴을 격려하려는 뜻도 있지만, 또 하나는 이 두 장의 사진을 보여주려 함이오.”
신 교주가 내민 두 장의 사진은 2007년 퓰리처 특종사진 부문상을 수상한 AP통신의 Oded Balilty(오데드 밸릴티)의 사진이었다. 불법 정착촌 철거 작전에 나선 이스라엘 보안군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한 유대 여인의 모습이었다.
또 한 장은 한국의 용산 철거민 수감자 남성과 그의 아내가 포옹하는 장면이었다.
앞 사진에는 ‘The Power of one(한 사람의 힘)’이란 제목이, 뒤 사진에는 I'm here with my wife.(나 여기 아내랑 있다) I wanna go too!(나도 따라 가고 싶어)라는 지문이 있었다.
“아! 정말 뜻 깊은 사진이오. 어떤 종교의 로마서 5장 19절에 ‘한사람이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된 것 같이 한사람의 순종함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라는 대목이 있지요. 하지만 우리 ‘God of Money교’의 비밀금고서 2장 3절에서는 이리 말하지요. ‘한사람이 나섬으로써 많은 사람이 돈의 쓴맛을 알고, 한사람이 나서지 않음으로써 많은 사람이 돈맛을 보더라.’ 그러니까, 어떻게든 한사람이 돈을 많이 가져야 많은 사람이 돈의 귀함을 알고 우리 ‘God of Money교’를 찾을 거지요. 그러지 않으면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눠가짐으로써, 우리 ‘God of Money교’의 소중함을 모를 것이다. 그런 뜻이지요.”
“지당하지요. 그래서 우리 ‘God of Money교’는 어떻게든 전두환, 이명박 같은 자들을 내세워 특정인들에게만 돈이 쏠리도록 하는 것 아니겠소. 그래야 가난한 사람이 많아지고, 그래야 그들이 환장하여 돈을 벌려고 하고, 그래야 우리 ‘God of Money교’의 성도가 되는 거니까요. 허허허!”
“그래요. 한 사람의 힘이 무섭지요. 돈 뿐만이 아니지요. 윤창중이의 엉덩이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며 이명박이가 그렇게 높이고 높이려다 못 높인 국격을 단숨에 높였지요. 바로 한 사람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쾌거지요. 또한 정미홍이라는 한 여성이 ‘엉덩이 움켜쥔 건 아무 것도 아니다’ 하자 수많은 해외 인사들이 ‘Oh! Korea Beautiful!’ 하면서 한국행을 원한다지요. ‘내 엉덩이도 Grab 해주세요.’ 한다지요. 이제 그렇게 엉덩이를 움켜쥐어주길 바라는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테니, 또 우리 ‘God of Money교’의 교세를 확장하고 성도를 늘릴 절호의 기회인 거요. 그나저나 하루빨리 윤창중이를 찾아서 성도가 되게 하지요. 어떻게 꼬시든 꼬셔야 합니다. 관광객이 몰려오기 전에 엉덩이 Grab Man을 확보해야지요. 하하하!”
“염려 마시오. 윤창중이 뿐만이 아니라, 김형태, 육사생도 등 제 2, 제 3의 Grab Man들, 그런 인물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허허허!”
둘은 박장대소하였다. 하지만, 역시 인자하고 자애로우며 사랑이 넘쳐 도덕적으로 완벽한 신 교주와 클라우드 킴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건 그렇지만, 참으로 나쁜 놈들이구만. 저쪽의 이스라엘 놈들이나, 이쪽의 명박이 추종자들이나 말이요. 철거민들을 저리 물건짝으로 대하는 놈들이 어찌 천벌을 안 받나 모르겠소?”
“그럼 이 대목에서 우리 ‘God of Money님’께 기도를 합시다. 대표로 몇 놈에게 천벌을 내려주시라고 말이오.”
그렇게 해서 신 교주와 클라우드 킴은 기도를 시작했다.
“God of Money님! 이 기도를 들어주소서. 벼락 중에서도 가장 큰 벼락이 돈벼락입니다. 부디 이 글 위에 나오는 싸가지 없는 사회의 기생충 같은 놈들에게 우주 역사상 가장 큰 돈벼락을 내려주소서. 그 태산 같은 돈에 깔려 보고도 못 쓰는 돈이 되게 하소서. 그 돈에 깔린 주검들을 특급 수송기에 태워 돈의 지옥으로 꼴까닥 데려가주소서. God of Money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기도를 하고 신 교주와 클라우드 킴은 Money! Money! Money!를 세 번 외치고 두 팔로 돈 모양의 원을 크게 그렸다. 그다음 두 손바닥을 펴서 돈을 받듯 내밀고, 다시 그 내민 손바닥을 공손히 모으며 허리를 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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