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 여행기

어등 산행

운당 2010. 12. 31. 07:35

어등산 산행기

 

어등산(338m)은 송정의 진산(鎭山:도시의 뒤쪽을 지키는 산)이다. 낮은 듯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광주는 물론 담양, 장성, 영광, 나주, 영암 고을이 바라보이는 명산(名山)이다.

무엇보다 한말(韓末)때 우리 의병(義兵)들이 왜병(倭兵)과 싸운 한말 의병 전적지다. 왜인들에게 굽실거렸던 친일파 후손들이 지금도 정관재계를 지배하고 독립지사의 후손들에게 큰소리 치는 슬픈 현실에서, 의병의 거룩하고 당당한 기개가 있는 산이어서 고마운 산이다.

옛 불교(佛敎)의 영지(靈地)인 듯 보광사(普廣寺), 천운사(天雲寺)등의 있었으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법,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어등을 감아 흐르는 황룡강이 천혜의 방어선이었고, 주변 마을의 협조와 군량미 조달, 은신처와 퇴로확보 등 여러 이점이 있어 의병의 본거지가 되었던 어등산에는 명소(名所)도 많다.

임진왜란(壬辰倭亂)과 정유재란(丁酉再亂)때 나라위해 목숨을 바친 제주양씨(濟州梁氏) 일곱분의 충절(忠節)을 기리는 정문(旌門)인 양씨 삼강문(梁氏 三綱門)이 어등산 서쪽 산자락 박메마을에 있다.

노동마을에는 선조(宣祖)때 학자 사물당 김응기(四勿堂 金應期)선생이 과거에 들고도 부모님의 봉양을 위해 벼슬을 마다한 뒤, 아버지의 병환에 단지(斷指), 끝내 상을 당하자 시묘살이(侍墓) 3년의 효행(孝行)과 그 손자며느리 나주 나씨가 시집을 위해 자결한 것을 기리는 광산김씨 효렬정문(孝列旌門)이 있다.

어등산 남쪽골짜기에 자리한 절골마을에 위장병과 성인병에 효험이 있다는 연화약수(蓮花藥水)인 석간수(石澗水)가 있다.

장성쪽에서 어등산을 휘돌아온 황룡강이 어등산 남동쪽에 들 한 자락을 풀어놓았다. 그 터의 선암(仙岩)마을에 고려말기(高麗末期)의 탑 형태인 삼층석탑이 있다.

또 그 선암마을에 큰 시장(市場)이 구한말 때까지 섰다고 한다. 당시 어등산과 용진산을 근거로한 항일의병(抗日義兵)들이 이 장터에서 의류와 양곡 등 군수물자(軍需物資)를 공급(供給)받았다. 이밖에도 항일애국지사(抗日愛國志士)이며 독지가(篤志家)인 박경수(朴京柱)씨가 흉년에 3년간 소작료(小作料)를 탕감해준 것을 기리는 송덕비(頌德碑)가 있고, 6,25때 남편을 여의고 청상(靑孀)으로 시어머님을 봉양, 수절종생(守節終生)한 창영조씨(昌寧曺氏) 효열(孝烈) 열녀비(烈女碑)가 선암 마을 앞 큰 길가에서 족제비처럼 응큼하고, 쥐새끼처럼 비열한 짓을 하는 인간들을 나무라고 있다.

 

*사실 짐승인 족제비와 쥐새끼가 무슨 잘못이겠느냐? 빗대어서 하는 말일 뿐이니 두 짐승은 오해하지 말고 이해하라.

2010년 온 나라를 떨게 한 전쟁의 공포와, 구제역과 AI 등도 알고 보면 인간 이기심의 발로가 원인 아니겠느냐?

2011년에는 평화와 행복이 우리에게 더 가까이 오는 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어등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곳이다. 여기는 서봉마트에서 오르는 길이다>

<마당바위를 지나 석봉으로 가는 길이다>

<황룡강 쪽으로 가는 길이다>

<저 뒤로 보이는 곳이 석봉이다>

<어등산 뒤 들과 황룡강이 보인다>

<어등 북쪽 오른쪽 석봉, 토봉의 두 봉우리 산이 용진산, 물길은 황룡강이다>

<어등 서쪽 저 멀리 영광 불갑산과 눈 아래에 송산유원지가 있다>

<2010년을 보내고 2011년을 맞는다. 송구영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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