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여행기

동유럽 기행시 7

운당 2007. 9. 30. 09:18

체스키 크롬로프 성에서 ‘순이째’라고 부르는 체코 전통 음식을 먹고 성의 가장 높은 곳에 만들어놓은 잘 가꾸어진 바로크 정원에 들려 잠시 쉰 다음 2시간 넘게 달려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당도하였다.

먼저 황금돼지 상이 있는 구시가의 광장에 들려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까레’ 다리로 갔다.

‘볼타가’ 강을 가로 지르는 까레 다리 위에서 프라하 성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다.

 

7. 까레 다리

 

검은 잿빛으로 흐르는 볼타가 강에

1397년 7월 9일에 516m의 돌다리를 놓았다

그 때가 카레 4세의 통치기여셔

다리 이름이 까레 다리다.

지금도 까레 4세의 동상이 다리 들머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너는 사람들과

영광과 애욕의 프라하 성을 바라보고 서있다.

 

사암이란 돌은 세월이 흐르면

먼지를 흡수 해 검게 변한다고 한다.

돌이 번지르르 광체를 내게 되면 보석이 되지만

사람은 그러지 못하는 거라고

다리 난간에 사암을 깎아 세운 예수님

수많은 수호성인 그리고 왕들은

먼지를 빨아들여 검게 변한 모습으로

이 세상 나그네들에게 철학을 쉽게 가르친다.

 

얀 냅버묵 주교는

왕비의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주교였다.

어느 날 왕비의 고해성사를 엿들은 신하가

왕에게 고자질을 했다

왕이 주교를 불러

왕비의 고해 성사 내용을 물었으나

그런다고 주교가 입을 열까?

마침내 주교는 혀를 잘리우고

돌에 매달려 볼타가 강에 던져졌다.

 

며칠 후 얀 냅버묵 주교가 강물에 떠오르는데

그의 머리에 후광이 찬란했다.

지금도 얀 냅버묵 주교는

그 후광이 뻗는 관을 쓰고

다리 난간에서 사람들을 맞는다

이 세상 사랑하는 사람들아 다 오너라

그대 사랑을 위해 나는 오늘도 침묵하리니

그대 못 다한 사랑을 이루어지게 하리니

 

안쓰럽게 손을 내밀어 사람들은

얀 냅버묵 주교를 어루만진다.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

꽃님이도, 꽃님이 소꿉친구도

혀를 잘리워 볼타가강에 던져지는

그의 몸을 만진다.

마침내 그의 몸은 사람들의 소망으로

빛나는 보석이 된다

 

소원한다고 사랑이 이루어지는 걸까?

소원을 빌어서 이루어지는 거라면

정말 쉽게 배우는 철학이다.

이 세상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

볼타가 강으로 흐른다

 

잿빛 볼타가강에 어둠이 내린다.

아름다운 야경이 프라하 성을 감싼다.

<프라하의 구 시가 광장으로 들어가는 성문이다>

<광장의 황금돼지상-젊은 남녀에게 축복 있으라> 

<광장의 저녁 노점상-맥주 한 잔 생각난다> 

<성비트성당과 프라하 성, 까레다리의 야경을 기다리는 나그네들. 맛있는 체코 맥주는 필수다.>

<까레 다리로 들어가는 문이다>

<자신의 이름을 단 까레 다리를 들머리에서 지키는 까레 4세의 상>

<황혼이 내리는 까레 다리-얀 넵버묵 주교의 상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까레 다리의 화가-그림과 실물이 똑 닮았다>

<까레 다리의 지구촌 꽃님이 식구들>

<소원을 들어주는 얀 네버묵 주교상 앞-소원을 빌 일이 많은 세상사인가 보다>

<얀 넵버묵 주교상의 동판화-혀를 뽑혀 강에 던져지는 주교와 왕비에게 손을 대고 소원을 빈다>

<볼타가강 까레 다리에서 본 프라하 성의 아름다운 야경-체코의 맥주 맛도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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