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여행기

동유럽 기행시 8

운당 2007. 10. 1. 07:03

2007년 8월 13일 월요일

 

쌉싸름하며 뒤끝이 깨끗한 체코의 맥주 맛에 취해 ‘프라하’의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이번엔 프라하의 봄을 찾아간다.

중세에 수백 개의 탑이 있어 백탑의 도시라 불렸고, 10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왕궁으로 지금은 대통령이 집무하는 대통령궁에 먼저 들렸다.

이어 성 비트 대성당을 둘러보고 ‘바츨라프’ 광장으로 갔다. 그리고 마침내 프라하의 봄 한 가운데에 섰다.

 

8. 프리하의 봄

 

분신!

스스로 불꽃이 되어

온 몸으로 외쳤던 그 자유와 평화가

이제 자유와 평화의 상징으로 남았다.

프라하의 봄

 

바츨라프 광장 큰 길 한 가운데에 누워있는

얀 자릭(Jan Zajic)과

또 한 명의 젊은이 얀 팔라흐(Jan Palach)

체코의 꽃님이가 해맑은 눈물로 피워 낸

붉은 장미꽃 한 송이

혁명 투사의 미소에 꽃그늘이 진다.

 

건국의 아버지 바츨라프 동상이 내려다보는

지금은 나그네들이 느릿느릿 걷는 평화로운 거리

1968년 프라하의 봄

소련제 탱크가 질주하던 그 거리

 

학생들의 뜨거운 피를

누가 기억할까?

 

젊은이들이 피 흘려 얻어 낸

자유와 민주 그리고 평화

그 통한의 세월이 지나면

슬그머니 나타나

두 손 벌려 기도하며 말하노니

내가 너희들을 잘 먹여줄 것이요

좋은 집에서 살게 해줄 것이로다

그 때는 뭘 하며 어디에 엎드려

쥐처럼 숨어있었을까?

세치 혀를 놀리는 위정자들이

난무하는 시대에

잠시 고개 숙여 앳된 젊은이의 얼굴과

눈 맞춤 한다.

자신의 몸을 태워

프라하의 겨울을 녹였으니

그대들이 진정 이 세상의 빛이요

따사로운 봄볕이로다.

 

껍데기는 가라!

절규하던

시인의 음성이

체코 프라하

2007년의 여름에도 있다.

<체코의 대통령 궁-입구 동상이 험상궂은 것은 그리스 신화의 형상이어서고, 가운데 왕관을 중심으로 왼쪽은 합스부르크 왕가, 오른쪽은 보헤미아 왕가의 왕관이다>

<체코의 망명정부 1대 대통령 마샤릿이다. 존경받는 대통령이, 그것도 초대 대통령도 있는 나라다.> 

<대통령 궁을 지키기보다 관광객을 맞는 멋쟁이 장교-예쁜 아가씨를 보고 눈을 감다니.....>

<성인 비트의 팔 한쪽을 가져와 세웠다는 성 비트 성당>

<비트 성당의 열 두달 상징물-마지막이 돼지 배 갈라 굽는 체코 농가의 전통을 형상화한 것이다>

<바츨라프 광장의 바츨라프 동상-뒤쪽 건물은 자연사 박물관, 아래의 무덤은 프라하의 봄 주인공들이다.>

<얀 자락과 얀 팔라흐-체코의 꽃님이가 장미꽃 한 송이를 바쳤다> 

소련 탱크가 질주하던 바츨라프 광장, 지금은 관광객이 느릿느릿 걷는다>

<자유의 참뜻을 새삼 돌이켜보며 새기게 하는 거리>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계속 공연하고 있는 극장, 왼쪽의 형상은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바니에 나오는 유령상이다.>

<오페라 극장 옆의 하벨시장 들머리에 있는 모차르트가 미사를 올린 하벨 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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