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여행기

동유럽 기행시 5

운당 2007. 9. 28. 20:55

2007년 8월 12일 일요일

 

‘길겐’ 마을에서 30분 정도 이동하여 ‘아부테나우’ 마을, 고풍스런 호텔에서 아침을 맞는다.

쿵짝짝 악기 연주 소리가 들린다. 창문을 여니 보슬비가 부슬거리는데 그림책에서 보던 모습의 브라스 밴드다.

 

5. 아부테나우 마을의 아침

 

쿵 쿵 쿠웅쿵, 쿵쿵쿵

쿵 따라라라 쿵 따따 쿵따따 쿵따따

큰북이 울리면 작은북이 따라간다

트럼펫, 색소폰도 활기차다

아부테나우 마을의 아침을

브라스밴드가 연다.

 

모차르트가 태어난 나라

그게 어디 우연일까?

브라스밴드 소리에 벌떡 일어나

카메라 들고 창가로 달려간다.

 

사람 사는 세상에 어찌 실수가 없을까?

늦잠을 자다 헐레벌떡 뛰어온

금발머리 아가씨

두 손이 바쁘다

옷매무세 고치고 비뚤어진 모자

다시 쓰고

악기 바로 잡아 입에 문다

계면쩍은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도보리덴! 이건 체코말 인사

굿 모르겐! 이건 노르웨이

굿모닝! 이건 영어고

인디아가 아니니까 나마스테도 아니고

독일어로는 뭐라 인사하나?

에라, 모르겠다. 한국말이면 어떠랴?

안녕! 활짝 웃으며 손 흔들면 되는 거지.

 

그럼, 그렇지.

계면쩍게 웃던 아부테나우 마을의 꽃님이가

환한 얼굴로 마주 손을 흔든다

 

성당의 종소리가 비오는 아침을 깨운다. 아부테나우 마을 성당 앞 넓은 광장에서 성모승천일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린다고 한다. 광장 입구에 천막이 쳐지고 통닭 구이기가 구수한 냄새 풍기며 돌아가니 잔치 분위기론 그만이다.

함께 어울려 한바탕 즐기고 싶은 맘 굴뚝이지만, 갈 길이 바쁜 걸 어쩌랴. 여권 검사도 없는 국경을 지나 체코로 들어간다. 그렇게 3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체코 땅 ‘보헤미아’ 지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인 ‘체스키크롬로프다’.

<모차르트의 외갓집 볼프강 호수 길겐 마을과 알프스 산록, 이제 작별을 한다.>

<아부테나우 성당 앞 광장이다. 왼쪽 건물은 100년 전통의 숙소이다.>

<이른 아침 브라스 밴드가 잠을 깨운다.>

<쿵따다 다쿵,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지각한 오스트리아 아부테나우 마을의 꽃님이, 손을 흔든다. 맘씨가 좋아야 보인다.>

<성당 앞 광장에서는 성모승천을 기념하는 음악회 준비가 한창이다.>

<통닭 구이기가 바쁘다. 닭굽는 아가씨가 엉덩이 춤을 보여준다.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잔치에 술 없으랴! 거나한 두 젊은이가 사진을 박아주랜다.>

 

<오스트리아에서 체코로 들어가는 국경 검문소이다>

<이제 체코 땅이다. 체스키크롬로프 성을 싸고 도는 강이 마치 태극 모양이다.>

'나라 밖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유럽 기행시 7  (0) 2007.09.30
동유럽 기행시 6  (0) 2007.09.29
동유럽 기행시 4  (0) 2007.09.28
동유럽 기행시 3  (0) 2007.09.27
동유럽 기행시 2  (0) 2007.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