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여행기

동유럽 기행시 2

운당 2007. 9. 25. 16:02

 

일정동안 우리가 타고 다닐 버스의 기사는 체코인 ‘울만’이었다. ‘안녕!’이 체코말로 ‘도보리덴!’이라는 걸 배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비엔나에 도착한 우리는 곧 바로 ‘그린칭’ 마을 ‘다으힝글’ 식당으로 갔다. 그린칭 마을은 베토벤이 말년에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그 유서깊은 마을에 2유로면 햇포도주 ‘호이르게’를 마실 수 있는, 1137년부터 문을 열었다는 다으힝글 식당이 있었다.

 

2. 호이르게

 

2유로에 햇포도주 한 잔

말만 들어도 침이 넘어간다.

1137년부터 새콤 시원한

햇포도주를 마실 수 있는

음악의 성자 베토벤이 살았던

그린칭 마을의 다으힝글 식당

 

붉은 토마도를 잘게 썬 야채 셀러드

감자구이, 돼지고기 소시지에 곁들여

햇포도주 한 잔, 호이르게를 마시는데

꿈결처럼 바이올린의 선율이 흐른다.

베토벤의 후예들이 벙실벙실 웃으며

아리랑 연주로 이방인의 귀를 틔운다

 

이 세상 가장 짜릿한 입맞춤

 

꽃님아! 우리도 뽀뽀할까?

그으래, 나는 색시 너는 신랑이니까

꽃님이가 눈을 지그시 감고

앙증맞은 입술을

쏘옥 내민다.

�은 빛이 감돌까?

아님 하얗다 못해 푸른빛일까?

아니다

사랑하는 이의 눈빛이겠지

감미롭게 호이르게가

입술을 적신다.

<다뉴브강에 어스름이 내린다>

<1137년부터 그린칭 마을에 다의힝글 식당이 있었다>

<그린칭에서 베토벤이 말년에 살았다. 그의 후예들이 아리랑을 연주한다>

<뭘 말인지 모르겠는데 식당 앞에 있어서.....>

<둥그스럼한 플라스코에 담긴 게 햇포도주 호이르게이다>

<다으힝글 식당 앞이다>

<이제 어둠에 젖는 다뉴브를 건너 숙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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