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동에 가고 싶다 시칠리에도 가고 싶다 <시> 녹동에 가고 싶다, 시칠리에도 가고 싶다 김 목 밤송이는 토실하지만 채송화 씨는 참 작지요 크건 작건 씨앗은 새 생명이지요. 씨앗은 조심스레 심어서 물주고 햇볕주고 정성을 들여야 해요 배냇저고리 속에서 꼼지락 거리는 아기 손가락 부서질까 살그머니 입술로 어루만져 보셨지요? 바람.. 시 2007.10.15
땅박스럽다 <짧은 이야기> 땅박스럽다 김 목 “어야, 놈현스럽다가 뭐시당가? 그 ‘놈현스럽다’라는 말에 대해 청와대가 발끈했다는디 말여.” “글씨라우. 그게 뭔 말일께라우. 커피턴가 코피턴가 그 거시기다가 한번 물어보시씨요.” “아, 근디 그 커피턴가 코피턴가, 그 머시기가 시방 여그 있어야 물던.. 짧은 이야기 2007.10.14
동유럽 기행시 18 18. 다뉴브 다뉴브! 그 이름이 물결소리처럼 아름답고 이름만큼 아름다운 강이다. 화려하지도, 반짝거리지도 않는데 그 은은한 불빛이 다뉴브 강물을 만나니 불꽃의 폭포가 되고 폭죽이 된다. 행운이다 눈썹달이 다뉴브강 위로 수줍게 얼굴을 내밀어 다뉴브에 걸린 가장 아름다운 세쳔다리에서 기다리.. 나라 밖 여행기 2007.10.14
동유럽 기행시 17 17. 아름다운 일링카 헝가리의 꽃님이 일링카는 이름까지도 예쁜 아가씨라오 어느 날 마차시 왕 평민 옷을 입고 일링카를 만났지요 병석에 계신 부모님께 효성을 다하는 일링카 빚쟁이에게 마지막 재산인 밭까지 뺏기게 되었지요 아름다운 일링카여! 효성도 아름답구나 마을의 길 잃은 개들을 왕궁 앞.. 나라 밖 여행기 2007.10.13
동유럽 기행시 16 2007년 8월 16일 목요일 넓고 전망 좋은 ‘타트라 그랜드 호텔’, 오랜만에 쾌적한 수면, 6시에 일어나 이른 아침을 먹고 8시에 출발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5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동에서 서로 달리는 타트라와 마주하면서 한 시간 쯤 달리자. 타트라가 만든 호수가 나온다. 시속 80km로 10분을.. 나라 밖 여행기 2007.10.11
3000원 <동화> 3000원 김 목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보세요. 성훈이 그 녀석 참 나쁜 애거든요. 왜냐고요? 걸핏하면 날 툭툭 치고 달아난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내 뒤로 다가와서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채고 쥐처럼 도망치는 것입니다. 하마터면 뒤로 엉덩방아를 찧을 .. 단편동화 2007.10.11
동유럽 기행시 15 돼지 불고기 비슷한 것과 감자, 알랑미를 삶은 부슬부슬한 쌀밥, 그래도 쥬랙 스프가 있어 점심을 맛있게 먹고 슬로바키아를 향해 출발한다. 폴란드여 안녕! 16시 30분 수녀님들이 자전거로 유유자적 지나치는 폴란드 국경을 통과하여 ‘슬로바키아’로 들어선다. 동유럽의 알프스라는 ‘타트라’ 산맥.. 나라 밖 여행기 2007.10.10
동유럽 기행시 14 14. 크라쿠프시 광장 가로 200m, 세로 200m 유럽에 남아있는 으뜸 큰 중세 시장이다 술안주로 그만인 두부처럼 네모반듯하고 넉넉한 너른 광장이다. 지금도 시장이 서는 직물회관 뒤 잘 생긴 신부님과 키까지 큰 보좌 신부가 미사를 올리는 마리아 성당이 중심지다 팔뚝만한 소시지를 먹음직스레 굽는 곳.. 나라 밖 여행기 2007.10.09
동유럽 기행시 13 2007년 8월 15일 수요일 인간이 인간을 살육하며 즐긴 현세의 지옥 아유쉬비츠를 보아서일까? 별로 개운치 않은 꿈에 시달린 탓에 머리가 무거운 아침이다. 아침을 먹고 크라쿠프시를 출발 40분 거리에 있는 소금광산으로 갔다. 13. 크라쿠프 소금광산 스스로들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했다 신의 영광을! 만.. 나라 밖 여행기 2007.10.08
동유럽 기행시 12 12. 사포 사포는 미술시간에 나무공작을 다듬는 모래헝겊이 아니다 우리도 일제의 식민지를 경험했잖아 정치하는 이완용 같은 인간만 일제의 앞잡이인줄 알았는데 시 썼던 서정주 같은 인간도 일제의 앞잡이였잖아. 그 때 같은 동족을 감시하고 거드름 피우며 학대하고 일정(일제)에 밀고하고 고춧가.. 나라 밖 여행기 200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