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6일 목요일
넓고 전망 좋은 ‘타트라 그랜드 호텔’, 오랜만에 쾌적한 수면, 6시에 일어나 이른 아침을 먹고 8시에 출발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5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동에서 서로 달리는 타트라와 마주하면서 한 시간 쯤 달리자. 타트라가 만든 호수가 나온다. 시속 80km로 10분을 달려도 그 타트라의 호수다. 무척 크고 긴 호수다
그 타트라의 호수를 따라 구릉지가 오르락 내리락 소와 양을 키운다. 구릉지 틈새로 석탄 실은 기차가 얼굴을 내밀며 아련한 추억인양 숨바꼭질을 한다. 작은 마을에 작은 스키장이 보인다. 버스는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달린다.
이윽고 버스가 크게 좌회전하며 남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남쪽에서 온 자전거를 탄 금발의 두 여인이 환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우리가 온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만남의 갈림길이다. 그렇게 이제 타트라와도 이별이다.
12시 마침내 헝가리다. 입국 검문소에 다다르니 광할한 해바라기 밭이다. 저 해바라기 밭은 슬로바키아 사람 것일까? 헝가리 사람 것일까? 들판 어디에도 국경을 가르는 표지가 없다.
괜한 걱정을 하며 또 2시간을 더 달려 마침내 부다페스트에 도착하였다.
16. 영웅광장
896년
위대한 마자르족장 아라파트가
6족장을 이끌고 우랄산맥을 넘어와
젖과 꿀이 흐르는
다뉴브강가에 터를 잡았으니
7부족이 세운 나라가 헝가리다.
아라파트는 건국 영웅이요
1896년에 건립된 영웅광장의 주인이다.
가브리엘 천사와
쌍십자가
헝가리 영웅 14사람이 버티고
학술을 뜻하는 남자의 발가벗은 모습이
좀 그렇긴 해도
노동과 전쟁, 평화와 학술을 뜻하는
4개의 인물석상이
건국 영웅 아라파트를
울타리처럼 둘러선
그 광장 한 가운데에 서서
내일 있을 국군의 날 기념식 광장인
영웅광장에 버티고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부다는 물이라는 뜻이고 페스트는 평지란다
구시가지 부다지역과
신시가지 페스트지역이 합쳐져
부다페스트란다.
고조선과 고구려
고려와 조선의 건국영웅이야
우리도 있지만
헝가리의 영웅들을 보니 부럽다.
위대한 마자르족장 아라파트가
6족장을 이끌고 우랄산맥을 넘어와
7부족의 위대한 나라를 세워
그를 따르는 백성들도 위대해졌으니
위대한 백성들의 나라가 헝가리다
백성들의 위대한 영웅이 있는 나라
위대한 백성들이 영웅을 존경하는 나라
헝가리 만세!
미쳐 혀를 만들지 못해 혀가 없는 사자상이 놓여있는 아름다운 ‘세쳔’다리를 건너, ‘다뉴브강’의 어부들이 나라를 위해 싸운 ‘어부의 성채’에 올라 서기 1000년, 교황에게 처음으로 인정을 받은 헝가리 왕 ‘이슈트반(성 스테판)’의 말 탄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언덕길을 더 올라가 무척이나 현명했다는 ‘마차시’ 왕이 세운 ‘마차시 교회’, 1807년 베토벤이 반주자 ‘테레자(엘리제)’를 위해 ‘테레자를 위하여’라는 곡을 짓고 그의 오빠를 위해선 월광곡을 지었다는 베토벤 기념관, ‘크록’이라는 봉황새가 금새라도 날아갈 듯한 대통령궁을 둘러봤다. 이어 바쁜 걸음으로 터키와 9번 싸워 9번 이겼다는 ‘유진’ 장군이 말을 타고 금방이라도 다뉴브강으로 뛰어 들것 같은, 지금은 국립겔러리가 있는 옛 ‘부다’왕궁으로 갔다. 어두운 색조로 현대회화를 이끈다는 ‘웅까치’의 그림은 그저 난감했고, 오히려 아름다운 나신의 왕녀들이 갤러리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혔다.
마침 18일부터 와인축제가 있을 예정이어서 옛 부다왕궁 앞 광장은 야시장처럼 천막을 치는 사람들,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로 활기를 띄고 복작거렸다.
이어 토인들이 선교사를 술통에 넣어 강물에 던져 죽였다는 무시무시한 언덕, ‘겔레르트’ 언덕으로 가 아름다운 다뉴브를 내려다본다. 지금은 평화의 여신이 버들잎을 들고 서있는 그 겔레르트 언덕에서 잠시 세상의 평화를 누린다.
‘글러쉬’, 헝가리 토속 음식이라고 한다. 소고기 스프에 닭고기와 밥으로 된 저녁을 먹고 다뉴브의 야경을 보기 위해 배를 탔다.
<영웅광장-대한민국에도 언젠간 영웅광장이 있겠지요. 진정한 참지도자, 민주, 민중의 영웅이 추앙받는!>
<다뉴브강에서 고기잡는 어부들이 나라를 지켰다는 어부의 성채-광주의 5월이 생각난다.>
<어부의 성채를 어부와 함께 지키는 항가리 최초의 왕 이스트반 왕(성 슈테판)-교황에게 인정을 받았단다.>
<마차시 왕이 세운 마차시 교회-마차시 왕은 항가리를 중흥시킨 왕이라 한다.>
<마차시 교회 위쪽에 있는 구라탑-우리도 소록도가 있다.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잠시 생각하자.>
<베토벤이 테레자를 위하여와 월광곡을 이곳에서 작곡하였다 한다. 그의 기념관이다.>
<대통령궁-너무 조용하다>
<대통령 궁의 정문에 크록이라는 봉황새가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날개를 펼치고 있다.>
<대통령궁을 나와 국립미술관이 된 옛 부다 궁궐 앞으로 오니 유진 장군이 서 있다.>
<겔레레트 언덕의 평화의 여신 상-러시아를 바라보고 있다나 어쩐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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