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5

진주 성주 김시민 모과나무

진주 성주 김시민 모과나무 용장이자 맹장인 충무공 김시민은 1592년 4월 조선 해협을 건너와 7년여 미쳐 날뛰던 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1592년 10월, 조선을 장악한 왜가 호남의 곡창을 탐낼 때이다. 김시민은 진주성에서 왜의 호남진출을 막아 조선을 지키고, 약탈과 살육의 고통에서 백성을 지켰다. 그 제1차 진주성 전투에서 왜탄을 맞고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다 눈을 감으니 서른여덟이었다.진주성 전투를 앞두고 김시민이 병사들에게 한 말이다.‘나는 마땅히 충의를 맹세하고 진주를 지켜 국가 중흥의 근본으로 삼을 것이니 힘을 합쳐 싸우면 천만의 섬 오랑캐인들 무엇이 두려우랴. 나의 엄지는 이미 떨어지고, 식지와 장지로 활을 당기다 남은 세 손가락마저 떨어질 때까지 싸우리라.’김시민은 ..

고흥 발포성 이순신 오동나무

고흥 발포성 이순신 오동나무 이순신이 어린 시절에 살던 한양 마른내골은 건천동이다. 이곳에 사대부 자제의 교육기관인 네 개의 사학 중 동학이 있었다. 이곳에 살게 된 것은 아버지 이정의 희신, 요신, 순신, 우신 등 네 아들에 대한 향학 염원으로 여겨진다. 건넛마을은 구리개이다. 지금의 을지로 들머리인 이곳은 흙빛이 누런 구리색의 얕은 언덕이었다. 이 구리개 동현마을에 조선 시대 병사들의 무술 및 병서, 전투대형 등을 가르치던 훈련원이 있었다. 이순신의 해박하고 능숙한 글솜씨, 어린 시절 병정놀이를 지휘하던 대장이었던 것은 이 두 마을의 영향이리라.이순신은 29살이던 1573년 별시 무과는 뜻하지 않은 낙마로 낙방했다. 3년을 더 기다려 1576년 2월 식년시 무과에 급제하여 어린 시절 놀러 다녔던 구리..

강진 백운동천 이담로 뽕나무

강진 백운동천 이담로 뽕나무 월출산이 영암의 산이냐, 강진의 산이냐? 영암에서 아름답냐, 강진에서 더 아름답냐? 는 말은 그저 월출산의 아름다움과 신령스러움을 말이나 글로써 다할 수 없음이다. 그뿐인가? 천황봉에서 사해를 눈에 두면 지리산 끝자락과 바다 건너 한라산이니 바로 제황의 위엄이다.백두대간의 돛대인 지리산에서 광주의 무등산과 순천의 조계산, 그리고 영암의 월출산을 이어보면 마치 다이아몬드 모양이다. 또 지리산이 머리이고 무등산과 조계산이 두 젖무덤이니, 당연히 월출산은 두 젖이 키운 용이다. 이 용이 달을 여의주로 입에 물고 한반도 남서해에서 대양을 향해 날아오른다. 더하여 월출산은 달을 낳는 산이고 달이 오르는 산이다. 맑거나 운무가 흐르고 구름이 가려도, 비 흩뿌리고 눈 날려도, 봄, 여름,..

여행을 가자

여행을 가자 여름 휴가철이다. 우리 한국은 기후 특성상 대략 7월 초순에서 8월 하순까지가 휴가 적기이다. 이 시기에 후덥지근한 장마가 오락가락하고 틈새에 숨이 훅 막히는 뙤약볕에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마냥 덥다는 짜증과 비싼 전기료 에어컨이 한여름 불볕더위를 해결해 주진 않는다.아무튼, 왁자지껄 매미 소리에 눈꺼풀이 무거워져 고개를 꾸벅이는 이때에 앞산 한 가닥 솔바람과 뒤 바다 짭조름한 해풍 맞이 여행을 가자. 칼로 무 자르듯 결단을 내리자. 지난 세월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나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자. 무엇보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으면 무조건 보내자. 여행 경비는 두 눈 척 감고 따지지 말자. 일생에 딱 한 번 자신을 위하는 거라고 치부하고, 자녀에겐 유산 상속을 미리 해준다..

칼럼 2024.07.15

남원 광한루원 춘향 버드나무

남원 광한루원 춘향 버드나무 춘향은 봄의 향기이니 향기로운 봄이다. 민들레건, 장다리건 눈 감으면 그 봄꽃 향기에 나풀나풀 나비가 난다. 남원은 봄의 고을이다. 그 남원 광한루원의 꽃과 나비는 또 춘향이다.월매는 남원부의 관기로 한여름이면 여뀌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요천가에 살았다. 1595년 딸을 낳아 옥녀라 했다. 옥구슬처럼 예쁜 옥녀는 1610년 15살에 계례를 치르고 춘향이라는 자를 받았다. 봄의 향기이자 향기로운 봄의 처자 춘향은 어머니를 따라 관기로 입적되었다.그 해 단옷날이다. 요천강 강가 능수버들에 그네가 걸렸다. 춘향과 몸종인 향단이는 요천강으로 나갔다. 그네 위 춘향이의 연분홍 치마가 바람에 펄럭이니 올라갈 땐 제비요, 내려올 땐 나비였다. 이때 춘향의 모습을 지켜보는 소년은 남원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