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5

거창 수승대 수송 소나무

거창 수승대 수송 소나무 수승대는 영남 제일의 동천이라는 안의삼동 중 원학동의 다른 이름이다. 안의삼동(安義三洞)은 함양 화림동과 심진동, 거창 원학동의 빼어난 절경을 가리키는데 이 세 곳의 옛 지명이 한때 안의현이었기 때문이다.거창 원학동의 수승대의 첫 이름은 수송암이다. 조선 후기 문신인 남공철(1760~1840)이 1815년에 간행한 금릉집 12권의 ‘풍패정기’에 ‘삼한시대에 여러 차례 군사를 일으켜 서로 공격했다. 사신들도 연달아 이르렀는데, 빈객이 모두 여기서 전별하던 곳이라 이로 인해 이름이 되었다.’고 썼다. 여기서 서로 공격한 나라는 백제와 신라였으며, 오가는 사신들이 국경을 넘으며 근심 걱정으로 헤어지던 곳의 바위여서 ‘수송암’이다. 또 여기 수승대는 ‘입선출인’의 터이다. 그러니까 들어..

애국지사 이재명, 매국노 이완용

애국지사 이재명, 매국노 이완용 8월 29일은 한일강제병합늑약의 경술국치일이다. 1910년 그때부터 124년이 흐른 2024년의 대한민국이 그때와 별로 다르지 않다.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독도 문제에 당당하지 못하고 일본의 논리에 부응하며 꼬리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홍보하며 세금까지 낭비하고 있다. 그뿐인가? 사도광산까지 일본의 행태에 들러리 서서 감싸고 변명까지 해주는 친일 매국 정치 모리배들이 득세하고 있다.이 사도광산의 ‘강제성 문제’에 대해서 일본 관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가 강제노동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한국이 수용했다고 하자, 정부는 ‘외교상 오고 간 얘기에 자세한 답변은 삼가겠다’고 했다. 일본이 무서워서인지, 좋아서인지 참..

칼럼 2024.08.26

보성 서재필 기념공원 독립문 소나무

보성 서재필 기념공원 독립문 소나무 보성강이 주암호를 들어가는 들머리의 문덕교를 지나면 순천과 보성으로 나뉘는 삼거리이다. 여기 전남 보성군 문덕면 용암길 8에 독립문이 우뚝 서 있으니, 바로 서재필기념공원이다.봄맞이 입춘 아침, 대문에 써 붙이던 입춘문 ‘입춘대길 건양다경’은 봄을 맞아 집안의 길함과 황제의 나라에 큰 경사가 두루 있기를 바라는 세시풍속이다.고종이 1896년 중국의 연호를 버리고 황제가 되어 연호를 건양이라 하였다. 중국의 연호를 쓰던 조선 개국 5백 년에 처음 맞는 당당함이지만, 이미 나라는 기울어지는 달이었다. 이듬해인 1897년 나라를 대한제국, 연호를 광무로 황제즉위식까지 가졌지만, 이 역시 이름뿐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백성들은 첫 황제 연호 건양을 기려 새봄맞이에 자랑스레 대문..

금강산 건봉사 불이 팽나무

금강산 건봉사 불이 팽나무 금강산은 우리 땅이지만 지금은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땅이다. 하지만 산줄기야 그대로이니, 고성군 건봉산의 건봉사는 금강산의 절이다. 이 건봉산은 ‘금강산 감로봉’ 산자락으로 6·25 한국전쟁을 거치며 ‘건봉산’이 되었다. 안석경의 금강산 기행기 ‘동행기’(東行記)에 이 감로봉의 이름이 나온다.안석경(1718~1774)은 강원 원주에서 태어난 주선 후기의 문인이다. 당시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을 겪다가 과거에 3차례 낙방한 뒤 강원도 횡성 삽교에서 은거 생활을 했다. 상인의 움직임이나 민중적 항거 등이 생동감을 주는 ‘삽교만록’ 그리고 ‘삽교집’, ‘삽교예학록’ 등의 책을 썼다.그의 금강산 기행기 ‘동행기’는 원주 안산을 나선 1761년 4월 1일부터 5월 13일까지 41일..

수원 화성유수 서유구 굽은 소나무

수원 화성유수 서유구 굽은 소나무 서유구(1764~1845)의 본관은 달성이고 자는 준평, 호는 풍석(楓石)이다. 영국의 브리태니커 사전에 맞먹는 어쩌면 더 대단한 ‘임원경제지’를 엮었다. 스스로 유배를 자청하기도 했고 호를 오비거사라 했다.오비는 ‘다섯 가지를 낭비한 삶’이란 뜻이다. 학문을 익혔으나 터득한 것이 없고 벼슬살이에 홀려 배운 것을 모두 잊었다. 마치 ‘도끼를 잡고 몽치를 던지는 수고’이니 첫 번째 낭비이다.관리가 되어 온 힘을 다해 ‘손에 굳은살이 박이고 눈이 흐릿하게 되는 수고를 했지만, 더 나아가지 못했으니 두 번째 낭비이다. 농법을 익혔지만 ‘일만 가지 인연이 기왓장 깨지듯 부서졌으니’ 세 번째 낭비이다. 여러 벼슬을 지냈으나 군은에 보답 못 하고 ‘물에 뜬 거품처럼 환몽 같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