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된 꿈

운당 2016. 6. 3. 05:54
    꽃이 된 꿈



잠 못 이뤄 뒤척이던
새벽녘 꿈이다

얼굴 사진을 찍었더니
늦봄 민들레였다
깜짝 놀라 다시 찍으니
이번엔 풀숲 엉겅퀴였다
그래, 이왕 꽃이 되었으니
민들레처럼 훌훌 살자
엉겅퀴처럼 벌, 나비 친구가 되자
가진 게 아무 것 없어도 민들레처럼
달큼한 꿀이라도 주는 엉겅퀴처럼

이왕 꽃이 된다면
도라지도 좋겠다
그러면 노래는 잘 부를 거야
바람 불면
하양, 보라 종 흔들어 노래부르자
땅 속 뿌리도 알차게 키워
밥반찬, 술안주도 좋고
하다못해 기침약이라도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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