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막걸리 한 잔에 흥얼거리는
삿갓 선생 노래라오.
기다렸던 새봄이라
삿갓 선생 길 위에 서니
매서운 겨울 지낸 그 어느 집 선물일까
옷차림도 말쑥하오
발자국에 풀꽃 피고 아지랑이 인다오.
‘이거 보오. 이 옷 입으오.’
시신에 달려드는 들쥐와 까마귀 쫒는
역병과 기근 휩쓸던 보릿고개 길에서
삿갓 선생 훌훌 옷 벗어
걸인에게 입혀준다오
괴나리봇짐 누더기 홑옷 꺼내 입고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시 한 수에 세상사 별 거더냐
삿갓 선생 간 길이라오.
(2015. 4. 11)
지난 2년 간 2백여 벌 옷 갈아입으며 희희낙낙
열흘에 한 번 꼴 비행기 타고 쏘다닌 옷닭과 떨거지 무리의 발악에
우린 다시 최류액에 눈물 흘리는 세월의 봄 길에 서 있으니
성완종 씨!
死孔明走生仲達
死舜臣破生倭 고사처럼
死완종死生쥐닭이길 바라오.
황당무계한 소설도 썼다니
소설가도 되었구려.
영면하시오.
<바뀐애 경찰이 다시 최류액을 쏘는 날>
<김삿갓 선생을 만나러 갔다>
<바뀐애인지 박은애인지, 선생은 어떤 시를 쓰실까?>
<화순 물염정이 가장 화사한 날이다>
<선생이 가신지 백년이 되었건만>
<세상은 공수래 공수거이건만>
<그 때나 지금이나 시 한수에 술 한잔, 어디로 떠날거나?>
<물염적벽 푸른물은 흘러가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