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국가인가?
아아!
1980년 5월
광주 금남로에서 소방서 가는 길 대인동 버스 정류장 근처
착검을 한 계엄군 40여명이 앞장을 서고
장갑차가 뒤따르는데
우리들은 길가 가로수 뒤나 골목에 숨어 두 주먹 쥐고 눈을 이글거렸지만
덜덜 떨렸지. 무서워서 숨을 죽였지.
그때 한 젊은이가 뭐라 외치며 길 가운데에 버티고 섰는데
계엄군 가운데에 갇히게 되었는데
느닷없이 몸뚱이를 들어 장갑차 위 뚜껑을 열고 거꾸로 던져넣었지
착검을 한 총으로 마구 쑤셔댔지
덜덜, 벌벌 떨던 나는 구두가 벗어져도 도망을 쳤지
숨만 헐떡이고 눈앞에는 아무 것도 안보였지.
아아!
2012년 3월 이제 봄꽃이 지천으로 필텐데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도둑적으로 기막힌 정권
걸핏하면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며
입을 막는 것도 모자라
사찰이 BH하명이라니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을 쥐가 듣는다더니
새와 쥐가 한 통속인 국가
어디 이게 국가인가?
어데 살만한 나라 없을까?
터키, 페루, 티베트
오늘은 세계지도나 들여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