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시>
우리의 소원은 통일
소낙비 개인 뒤
무지개처럼 오셔요.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 속
햇살처럼 오셔요.
흰구름 흐르는 물결 위에
시나부르 몸을 뉘는 고운 나뭇잎
봄이 왔나 고개 내미는
작은 구멍 개미
아이의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하얀 솜사탕
따가운 가시 엉겅퀴꽃에
입맞춤하는 고운 나비
통일은 그렇게 오셔요.
통일은 도둑처럼 온다
한밤중에 온다
어느 사기꾼의 말을
이 시에서 지워봅니다.
디런놈!
* 아래 사진은
2003년 북한 평양북도 묘향산(1909m-한번 구경 오구려) 과 보현사 풍광입니다.
통일의 그 날, 소중한 우리 아들딸들이 살아갈 우리 땅이요, 우리 겨레의 터전입니다.
묘향산 보현사에서 남쪽을 바라본 풍경
묘하게 향기로운 산이라는 묘향산
북한 국보유적 144호로 보존되는 보현사 사적비
보현사 안내비
대웅전 앞의 필자, 오른쪽 어깨 뒤의 접시꽃 씨앗을 주지 허락하에 받아와 싹을 틔웠다.
대웅전, 반팔 검은 옷 차림은 북한 안내원들이다.
대웅전 안의 오른쪽에 주지 스님이 보인다
보현사 대웅전
대웅전 안의 스님
묘향산 4백살 먹은 산뽕나무
자유로운 왕래가 이루어져 다시 보고 싶은 나무다
더 보고 싶은 보현사 경내의 통일 향나무
묘향산과 보현사를 설명하는 안내원입네다
보현사 경내에 있는 서산대사, 사명대사 등을 모시는 수충사 안내비
사진을 찍는 사람은 북한 사진사
금강산 유점사의 동종이 이곳에 있었다. 전쟁의 상처다.
유점사 동종에 대한 안내비
평화의 종, 통일의 종 울려라.
팔만대장경판으로 찍은 책을 보관하고 있는 집
남쪽 해인사에 팔만대장경판이 있고, 보현사에는 그 대장경판으로 찍은 책이 보관돼 있다.
올해가 대장경판을 만든지 천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이 두 이산 가족이 천년만에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통일이 도둑처럼 밤중에 오지 말고 이슬비 내려 갠 맑은 날,
버들 잎 늘어진 강변을 사쁜사쁜 걸으며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처럼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