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2015
<소녀상>
<얼굴 나와도 되나요? 예! 젊은이는 그리 대답하였다.
울컥 마음에 힘이 솟았다.>
<소녀상 앞의 세계 최장기 집회>
<살인정권이란 구호가 왜 생겼을까?>
<세월호는 우리 역사의 분수령이다. 정의를 세울 것인가? 아님 불의를 받아들일 건가?>
오늘이 2015년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니 내일은 2016년 첫 날이다.
그래서 잘 보내고, 다시 잘 맞으면 되리라.
2015년 마지막을 하루 앞둔 12월 30일은 수요일이다.
이날 정오에 서울 일본대사관‘소녀상’앞에서 열린 1,211회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 참석했다. 이 집회는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최장기 집회라고 한다.
따라서 이 나라는 인간의 긍지와 존엄을 세계에서 최장기로 무시하는 국가이다.
소녀상 앞에서 잠시 목례로 마음을 보태고 이어 세월호 천막에 들려 풀길 없는 분노를 달랬다.
역지사지인 것이다.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 되며, 어느 구름에서 비가 내릴지 모르는 일이다.
지은 죄업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게 순환의 역사이며 순리이고 진리이다.
이 땅의 민초들인 백성들을 다스림의 대상으로 삼고, 대대로 기득권을 이어가며 떵떵 거리고 살 것 같지만, 화무십일홍이리라.
특히, 일본 국적을 자랑스러워했던 이승만류의 친일파들, 왜왕에게 혈서로 충성을 맹세하고 독립군에게 총칼을 겨눈 다까기마사오의 일족, 추종자들에게는 반드시 천벌이 있으리라.
조땅콩을 비롯한 갑질의 악질 기득권층, 정치, 교육, 종교, 문화, 언론에 기생하는 기생충족도 역사의 심판과 최후의 고통스런 죽음에서 비켜나진 못하리라.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이다.
내년은 병신년이 아니라, ‘네 년은 벼엉신년’이라고 조롱하는 세태지만 새 해의 해는 떠오르리라.
우린 두 눈 부릅뜨고 끝까지 불의에 저항하며 새 날의 희망을 버리지 않으리라.
나라도, 이웃도 지켜주지 못했던 정신대 소녀 할머니들,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서 눈을 감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가장 큰 은혜와 행운이 가득하길 빌면서 2015년 마지막 편지를 쓴다.
정의와 진리, 평등과 박애를 바라는 어여쁜 민초들에게도 건강과 행복, 평화와 평안을 빈다.
그럼 잘 가거라. 2015년!
2015년 12월 31일 목요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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