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둘째날, 장사에서 장가계로, 보봉호와 황룡동굴
<장가계 천자산 방향에 있는 보봉호>
<가면서 듣는 사랑의 노래>
<선경과 어울려>
<그대 사랑의 노래에 답하노니-나오면서 듣는 사랑의 답가>
<황룡이 살았다는 황룡동굴>
<우후죽순, 종유석과 석주>
<황룡동굴 들머리의 물레방아들-돌고도는 인생사라던가?>
공항이 있는 장사에서 장가계까지 버스로 4시간여를 이동했다.
그런데 비가 내린다. 이 지역은 일 년 중 200일 이상 비가 내리는 곳이라 하니, 할 말 없지만, 세찬 비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 비 때문에 일정을 바꿔 먼저 보봉호와 황룡동굴을 보러 가기로 했다.
세계 자연유산인 이곳 장가계는 크게 천문산과 천자산을 둘러보는 여행이라 했다.
천문산은 장가계 시내에서 8km쯤 떨어진 해발 1518m의 산으로 사방이 모두 절벽이며 봉우리는 하늘을 찌를 듯, 그 절벽에 열린 동굴은 마치 하늘의 문처럼 보이는 산이다. 천문산 구경은 일단 시내에서 이어지는 7.45km의 세계 최장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거나 99구비, 10여km의 아슬아슬한 통천대도를 셔틀버스로 오르게 된다.
또 천자산은 장가계, 원가계, 양가계를 포함하여 수많은 기암과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두곳을 장가계 시에 머무르면서 둘러보는 것이 장가계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보봉호와 황룡동굴은 천자산 쪽인데 장가계 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인공을 덧대어 그 절경을 구경하는 곳이 보봉호다.
또 황룡동굴은 산 전체가 호리병처럼 텅 빈 듯 그 규모가 어마어마한 석회암 동굴이다.
보봉호 검푸른 물결에 후둑후둑 빗방울이 입맞춤하고, 살포시 안개 서린 기암절벽 사이로 충전식 유람선이 소리 없이 미끄러지며 흥취를 자아낸다. 더하여 호수의 선상가옥에서 미남 미녀가 나와 청아한 목소리로 사랑의 노래를 부르니 술만 있으면 여기가 바로 낙원이다.
황룡동굴은 백년에 1cm 자란다는 기기묘묘한 종순이 말 그대로 우후죽순이고, 그 위에는 종유석이 결합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 둘이 만나 석주가 된다하니 그 사랑을 이룬 곳을 지나며 자연의 신비와 경외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황룡동굴은 가히 지하의 낙원이라 할만 했다. 밖으로 나와 산기슭을 돌아 흐르는 물에 물레방아가 쉼 없이 돌고 있다.
돌고 도는 인생사 괴롭다고 슬퍼말고 즐겁다고 자만하지 말자. 바다건너 고향 나라의 창궐한 메르스 얘기도 여기선 강 건너 불구경이다.
아몰랑! 그래서 참으로 슬프고 미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