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몬세라토-스페인 카탈루냐
스포모 여행의 마지막 여정지는 ‘몬세라토’로 바르셀로나에서 50Km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몬세라토라는 말은 ‘나뉘어진 산’이라는 뜻이라 했다. 산에 동굴이 많다고 했다.
멀리서 보니 영암의 월출산 비슷했으나 가까이 가서 보니 바위선이 부드럽다. 이 나라가 불교국이었다면 다 부처님 이름 하나쯤 가질 성 싶은 형상의 바위들이었다.
이른 아침, 산허리에 구름이 걸려있었는데, 해발 1200여 미터라 했다.
이 몬세라토가 유명해진 것은 ‘베네딕토 수도원’에 모셔진 검은 성모님 때문이란다. 한 동굴에서 목동들에게 발견되어 우여곡절 끝에 수도원으로 모셨는데, 영험하여 사람들의 소원을 잘 들어주신다 했다. 그런데 오직 단 한 가지만 들어주신다 했다.
“그래서 이곳이 ‘몬세라토’구먼. ‘못써라 또’ 소원을 말하면, 그렇게 ‘못써라또’가 변해 ‘몬서라토’가 되었는 갑소.”
닭끈해의 ‘찌라시’보다 격조 있고 국격 높은 말 아닌가? 그리 웃기며 산악열차를 타고 베네딕토 수도원으로 갔다.
그리고 모든 걸 내려놓으며 검은 성모님 앞에서 잠시 기도를 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했다. 갑자기 마음이 울컥해지더니 눈물이 쏟아지려 하지 않는가?
소원은 한 가지만 말해야 한다고 해서 ‘그저 성모님 뜻대로 하소서.’했는데 아마도 나그네의 소원을 알아차렸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친 김에 이번에도 초를 하나 사서 불을 붙여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했다.
그렇게 뜻밖의 감동을 받고 조망대로 가서 주변 풍광을 둘러봤다.
마지막 여정! 느긋한 마음으로 이번에는 케이블카로 하산하여 점심을 먹고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10일 넘게 만여 키로의 여정을 함께하며 안전 운전을 해준 ‘호세’ 기사와 작별하고 밤을 타고 한국으로 날아갈 비행기를 기다렸다.
산타 마리아! 그라시아스! 아디오스! (끝)
* ‘아더메치’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한….
하필이면 12, 19, 다까끼 마시오와 닭끈해가 대 이어 세습으로 민주를 능욕하는 날, 이 별 볼일 없는 날에, 별 볼일 없는 글 맺는다. 감회는 단 한 마디! 다시 ‘아더메치!’
<몬세라토 산>
<열차 타는 곳>
<베네딕토 수도원>
<검은 성모님을 모신 성당>
<성당 안 원형광장, 이곳도 소망을 비는 곳이라 했다. 가운데 원 안에 서서, 고개 들어 하늘 보며, 두 팔 치켜들고>
<몬세라토 산의 폭포>
<검은 성모님의 사진>
<수도원의 합창단>
<검은 성모님이 처음 계셨다는 동굴>
<그라시아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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