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베트남 여행기

캄보디아 베트남 여행기 8

운당 2012. 11. 11. 21:38

8. 평양냉면관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캄보디아는 이념체제상 남한보다도 북한과 더 가까운 나라다. 그래서 북쪽의 식당인 평양냉면관이 있고 여행객들은 궁금 반 기대 반 평양냉면관이라는 식당이 자연스러운 여행 코스다.

북한에 무기자금으로 유입되니 북한 식당에 가지 말라는 공문을 한국 정부가 보냈느니 마느니 말도 있었지만, 참으로 치졸한 행태에 기죽을 필요가 무어랴.

평양냉면관에 들어서니, 감회가 새롭다. 한 민족이 이런 이국에서 다른 이념과 체제로 만나야하니 말이다.

몇 해 전 평양의 옥류관에서 보았던 연분홍 진달래빛 한복차림의 북한 처녀들이 안내를 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남남북녀의 어여쁜 북쪽 아가씨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묘기를 부리는 모습은 모든 걸 뛰어넘는 즐거움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사진을 찍을 시간이 주어졌다. 팁을 주면 안 된다고 일행 중 누가 말했지만, 그게 무슨 법도 아니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면 되는 게 자유와 민주 아닐까? 사실 자유와 민주라는 말을 한국의 박정희를 비롯하여 어느 나라든지 악독한 독재자들의 더 즐겨 쓴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지만 재빨리 그 생각을 털어버렸다. 기꺼이 함께 사진을 찍어준 예쁜 아가씨에게 가이드를 통해 만 원짜리 한 장을 건넸다. 박정희 시절이라면 이것도 반공법 위반이 되어, 고문은 기본이고 대법원 판결 다음 날 사형에 처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반갑습니다>

<고향의 봄>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