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툰레사프(Tonle Sap) 호수
다음 날이다. 오늘은 툰레사프 호수에 가는 날이다. 아침부터 날은 덥지만, 뭉실뭉실 솟구쳐 오르는 뭉게구름이 푸른 하늘과 어울려 멋진 그림을 그리는 맑은 날씨였다.
그리 크지 않은 배를 타고 황토 빛 물살을 가르며 수로를 따라 호수로 나아갔다. 이따금 스치는 배의 물결이 서로 부딪치고 그 물결이 호수 양안의 수상가옥의 기둥을 흔들었다.
배는 쏜살같이 학교도 지나고 교회라는 건물도 보여줬다.
호수 이름 툰레사프는 ‘위대한’이라는 뜻이라 한다. 바다처럼 넓은 호수가 수수만년 사람의 생명줄을 이어주고 품어주었으니 위대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을 것이다.
가이드가 이곳 수상가옥 수는 15000채이고 더러운 전쟁 당시 베트남인 만 명이 이곳에서 보트 피플 생활을 했다고 한다. 역시 75년 캄보디아 내전 때도 한국 교민들이 이곳 툰레사프 호수의 주민들에게 1년여 동안 보호를 받으며 살았다 한다. 위대한 크메르 민족의 후예인 캄보디아인들이 이국인인 한국인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여 생사고락을 함께 한 것이다. 고맙고 감사하며 은혜를 잊지 않고 갚아야 할 일이다.
또 이곳에 876 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으며 그 중에 26 종류를 식용으로 한다고 했다. 배를 선상가옥이라 하고 뗏목을 수상가옥이라고 한다는 것도 알았다.
호수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 가니 커다란 뗏목위에 건물이 있고, 식당과 상점이 있었다. 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식사와 맛있는 차도 마시고 기념품도 샀다.
우기에 메콩강의 물이 역류해 호수의 수량이 세배쯤 늘어나는 천연의 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어 풍부한 어류자원이 있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위대한 툰레사프 호수와 이곳에서 수상생활을 하며 소박한 삶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진정으로 신의 가호가 있었으면 한다. 꽃이 핀 화분 몇 개를 수상가옥에 기르며 사는 주민들, 발가벗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평범한 말을 다시 되새겨 보았다.
<위대한 호수 툰레사프>
<캄보디아 내전 당시 이 분들이 한국 교민들을 보호해주었다 한다>
<한국인이 예절을 안다면 이제 그 빚을 이분들에게 갚아야 하지 않을까?>
<삶의 행복은 물질에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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