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 여행기

미항 통영

운당 2011. 1. 27. 13:39

통영기행

2011년 1월 22일 오후, 미항 통영에 있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항구에서 어찌 술 한 잔 없으랴? 모처럼 거나해져서 잔물결 치는 밤 바닷가로 나가니 형형색색 불빛이 귀신이다. 귀신에 홀리니 밤바람도 다사롭다. 느낌에 따라선 봄이다.

그 날 박완서 씨가 돌아가셨다. 가난한 문인에게 조의금을 받지 말라고 유언을 하셨다고 했다.

영하의 추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구제역이다, AI다, 여명작전 해적사살 등 살벌한 뉴스에 진저리를 치다가 잠시라도 이 풍진 세상을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아름다운 항구 통영에서도 슬픈 소식은 여전했다.

 

‘조의금 받지 말라고? 부자 문인들이 화를 내지 않을까? 무상급식을 하면 부자들이 화를 낼 거라고 했는데…. 좋은 곳 와서 좋은 술 마시고 이 무슨 해괴망측한 생각인가?’

 

머리 숙이고 두 손 모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미항 통영에서도 마음의 분노를 떨치지 못하다니…. 수행이 부족함을 자책하는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

이 땅을 떠나고 싶다. 다 바꿔도 못 바꾸는 것 두 가지, 부모와 모국이라는데….

아! 이 땅을 떠나 어디든지 가고 싶다. 해적의 나라라도 좋다.

일년이 반쯤은 밤이어도 좋고, 폭염이 계속되는 나라인들 어쩌랴?

이미 마음은 떠나버렸다.

 

거가대교 휴게소의 조형물, 거꾸로 보는 세상? 가는 세상?

부산쪽에서 거가대교를 지나며 휴게소에서 바라본 거제도쪽 바다

 

거가대교의 해저터널

거가대교

거제도의 대금산에 올랐다

 

대금산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아름다운 미항 통영항, 마주보이는 언덕 쪽이 벽화마을인 동피랑 마을

미항 통영을 더 추억케하는 부두의 화가들, 양해를 얻어 찰칵!

 

미륵산에 올라 바라본 아름다운 통영항의 모습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통영의 서쪽 바다 

임란 때 이순신 장군의 전승지 당포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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