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미친 소
광우병!
이미 너나 나나 모두가 걸려 있잖아?
하는 짓거리 보면 알잖아?
미친 소 대그빡, 뼈다귀, 창시고 뭐고 수입하겠다며
비싼 돈 들여 미국까지 가서 실실 웃으며
그 상자곽 차, 골프장에서 타는 가트 운전병 있잖아?
그 미소? 미친 미자, 소 소자랑 딱 맞아떨어지잖아?
뭐시라고? 소가 아니고 쥐라고?
하긴 십이간지를 정할 때
소 대그빡에 올라탄 게 쥐였지.
그래 맞어. 그 약삭빠른 쥐였어.
그렇게 해서 쥐새끼가 일등을 했지.
좌우지간 꼭 그 얘길 내가 해야만 알겠어?
하긴 인간들이 이 말 했다간 공직선거법위반
벌금형 100만원에 처해지면 밥통 떨어지지.
인간들은 밥통이 하나뿐인데 말야.
하지만 밥통 4개인 내가
까짓 거 뭐가 무섭겠어?
너고 나고 인간까지 벌써부터 광우병에 걸린 거야.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밥통이 4개인 우리에게
먹은 걸 다시 뱉어서 되새김질하는 우리에게
풀만 먹고 살아온 우리에게
죽은 친구들 고기를 사료라고 쳐먹이다니?
뉘 소인들 미치지 않겠어?
그리고 말야, 우리들 밥통이 4개지만
언제 우리 소들이 인간들에게 밥 달라고 했어?
우리들이 먹은 뒤 되새김질 하는 것은
우리들만의 삶에 관한 일이야
이래라, 저래라, 인간이 관여할 일이 아니지.
프리온(prions)알아?
단백질(Protein)과 비리온(Virion:바이러스 최소단위)
합쳐진 게 프리온(Prion)이지.
이 프리온(prions)은 변형단백질로
끓이거나 튀겨도 버티고
포르말린이나 크로로포롬 등 독극물에서도
미소를 짓지.
바로 그 가트 운전병의 실실 웃는 미소 말야.
이 변형 프리온(prions)을 인간이
0.001g(후추 한 알의 1000분의 1)만 먹어도
광우병에 걸리게 돼.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생겨 100% 사망
알츠하이머처럼 모두에게 끔직한
고통을 주지
조지 부시가
미친 소고 광우병이고 뭐고 수입하겠다는 미친(美親)에게
‘물론 좋다’를 여러 차례 말한 이유를 알겠어?
앱솔루틀리, 댓츠 라이트(Absolutely, that´s right : 물론이다, 좋다)
하지만 이 말로 이 시를 끝낼 수 없지.
이제 모두 프리온(prions)먹고 미쳐갈 텐데 말야.
우리들 미친 소들의 욕도 하나 알아두면 좋을 거야.
선오브비치(son of a bitch : 개의 아들)
이게 우리 미친 소들이 제일 성질날 때 하는 욕이지.
유벳(You bat : 당근)이라고?
<움모! 우덜은 이제 어쩌냐? 저 아래 미소들이 몰려온단디 말여?>
<갇혀서 동물사료를 먹는 미소들>
<미소가 먹는 동물사료>
<똥더미에 앉아 있는 미소들>
<미소를 톱으로 써는데, 프리온이 안 섞일리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