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여행기

이집트, 그리스, 터키 여행기 2

운당 2008. 3. 8. 09:50

2. 고고학 박물관-1월17일 오전

 

“여기 이집트인들은 종교적 이유로 부인을 3명까지 둘 수 있지요. 그들은 친 자매처럼 우애하고 살지요.”

“건물벽이 회색인 것은 모래바람 때문이지요. 색칠을 해봐야 6개월을 못가는 거지요.”

“물은 생명수지요. 사막에서 교통경찰에게 어려운 일은 당하면 물 2병이면 해결할 수 있지요. 햇볕 내려쬐는 사막에서 물 이외에 무엇이 필요하겠어요?”

나일강은 닐(검다)이란 말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퇴적물이 섞여 검고 탁해 보이나, 기름진 강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게지라’는 섬, ‘사하라’는 사막이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사하라 사막이라고 하면 역전앞이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17일 아침이다. 새벽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에 일어나는 뒤죽박죽된 시간이지만 사막과 나일강의 나라, 태양의 나라 이집트의 첫 해를 보았다.

아침을 먹고 여전히 툭툭 던지듯 말하는 한국인 가이드의 이집트에 대한 안내를 받으며 ‘따하리르’ 광장에 있는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으로 갔다. 육중한 철문 안에 분홍빛 건물이다. 야자수 몇 그루가 있고, 아침부터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가슴 설레며 본격적으로 바라보는 이집트의 역사다. 박물관의 속성상 당연한 거지만, 아쉽게도 사진촬영이 금지여서, 귀는 가이드에게 열어놓고 눈은 부지런히 사물을 쫓았다.

이집트 수천 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몇 날 며칠, 아니다. 평생을 돌아보아도 다 담지 못할 곳이 박물관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만 몇 가지 떠올려 보면 먼저 부활을 상징한다는 북극성과 옥돌, 풍댕이 장식이다.

그리고 가장 위대했다는 파라오인 람세스 2세의 상을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수염 끝이 그냥 축 쳐졌느냐, 끝이 올라갔느냐? 손을 가슴 앞으로 공손히 모으고 있느냐, 당당하게 양쪽으로 벌리고 있느냐? 다리가 한곳으로 모아져 있느냐, 떡 버티고 섰느냐?가 파라오가 죽은 뒤에 그 흉상을 만들었느냐, 살아있을 때에 만들었느냐?를 판명하는 조건이라고 했다. 파라오가 살아 있을 때 만든 상이 더 크고 씩씩한 모습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승의 개가 죽으면 조문을 가도 정승이 죽으면 안 간다는 속어는 동서고금 어디서나 진리인 셈이다.

파라오의 손에 들려 있는 지팡이가 이집트 지도라는 사실도 알았다. 나일강이 흐르는 이집트 땅의 모습을 지팡이의 머리 부분으로 형상화 했다는 것이다.

그 이집트를 한 손에 거머쥔 권위의 상징인 2종류의(의전용과 실제용) 지팡이들은 나일강을 가르는 모세의 지팡이처럼 이집트 백성들의 머리를 조아리게 만들었으리라.

파라오의 코와 항문을 통해 내장을 끄집어내며 미이라를 만들 때 핏물이 흐르도록 경사가 진 돌 침대와 핏물받이, 19살에 죽었다는 투탕카멘 파라오의 황금관과 황금마스크, 파라오와 함께 순장 된 인형(샤브티 : 대답 하는 자)들을 살펴보며 시간은 3천 년, 6천 년 전으로 거침없이 달려갔다 달려왔다.

<카이로 시내>

 <카이로 시내>

 <이집트 박물관>

 <카이로 시내를 흐르는 나일강>

 <나일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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