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그리스, 터키 여행기
-2008년 1월 16일부터 1월 28일까지
1. 카이로(까이라)의 밤-1월 16일
TK라고 부르는 터키(투르크) 비행기를 타고 인천을 떠나 자정 무렵에 이스탄불에 도착,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이집트의 카이로에 도착한 시각은 02시였다. 아침 8시경 광주를 떠나 종일 해를 뒤쫓아 서쪽으로 달려왔지만, 시속 9백킬로의 속도로도 지는 해를 잡지 못하고 사위가 어둠에 잠긴 새벽에야 이집트 땅을 밟은 것이다.
3형제가 차례로 대륙을 건너와 카이로의 한 아파트 1,2,3 층에서 사이좋게 모여 산다는 한국인 가이드가 피곤에 지쳐 입은 다물고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는 우리들에게 툭툭 던지듯 말한다.
“대통령은 외국에도 자주 나와야 해요. 몇 해 전 노무현 대통령이 왔을 때 8년 걸릴 민원이 단 30분만에 해결이 됐어요. 여기서 민원 해결하려면 참 어려운데, 대통령 방문 효과로 그런 거지요.”
“반기문 효과도 톡톡히 봤지요. 얼마 전 UN군 주둔지에서 차를 세우게 됐는데, 총을 들이대는 그들에게 반 총장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얘길 했더니, 친절하게 도움을 줬지요.”
“카이로는 여기 발음으로 까이라지요. 인구가 1800만인데 차로 표시, 건널목 표시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길 건널 때 뛰지 말라’고 되어있지요. 차로 표시, 건널목 표시가 없으니, 길 어디서나 건너는 데 뛰다가는 사고가 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사막은 밤 문화지요. 10시에 아침 먹고, 오후 6시에 저녁 먹고, 밤 10시에 저녁을 먹지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고, 사람들의 눈썹이 짙고 긴 것은 모래바람의 영향으로 진화 한 거지요.”
“베갯잇 팁이지요. 아침에 베개에다 1달러 팁 놓는 거 잊지 마세요.”
고향 까마귀도 반갑다고 했다. 이국에서 만고풍상을 겪으며 살아가는 고향 까마귀만 믿고 동서남북 방향도 모른 채 카이로의 첫날밤을 맞이했다.
<카이로의 아침>
<호텔>
<카이로의 아침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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