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4

김삿갓 대선 방랑기 2022. 2. 19 (토)/ 20대 대선 형성평가

노인 1/ 하이야! (한숨 내쉰다) 이거 당최 걱정으로 잠이 와야지. 노인 2/ 나 역시 어젯밤을 뜬눈으로 새웠어. 그 무대뽀 무식이가 대통이 된다는 생각만 하면 숨이 콱 막혀요. 그저 앞날이 컴컴해요. 컴컴해! 노인 1/ 아무튼 20대 대선 형성평가 결과가 곧 나온다니 기다려 봅시다. 젊은이 1,2/ 안녕하세요? 어르신! (공수배 인사를 한다) 20대 대선 형성평가 구경 오셨어요. 노인 1/ 그래요. 젊은이들도 안녕하셔야 해요. 그런데 요즘 대선 판세가 뒤숭숭이라, 어젯밤 잠을 설쳤어요. 노인 2/ 그래, 형성평가 결과는 어떨 것 같아요? 젊은이 1/ 이게 그 형성평가지입니다. 방금 평가가 끝나 문제가 공개됐지요. (시험지를 꺼낸다. 모두들 시험지를 들여다본다) 20대 대선 제1차 형성평가 기호 ( )..

김삿갓 과체시 책색두

김삿갓이 쓴 208여 편의 과체시 중에서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선비들이나, 서당의 학동들에게 그 당시 교과서처럼 읽히고 암송되면서 널리 알려졌던 7언 18행의 시 ‘책색두(責索頭)’이다. 책색두(責索頭) 내 머리를 돌려 달라는 것을 책망하다 1. 아고수단무색처(我股雖斷無索處) 검사연남수동류(劍事燕南水東流) 2. 영웅이허호간담(英雄已許好肝膽) 귀신하관공촉루(鬼神何關空髑髏) 3. 봉장이약불개구(逢場爾若不開口) 실수남아환자수(失手男兒還自羞) 4. 자오서입책재수(資吾西入責在誰) 진색기시번장군(秦索基時樊將軍) 5. 청산독항병서리(靑山督亢並書裏) 백일아방동검투(白日阿房同劒投) 6. 영아환주역족쾌(瀛兒還柱亦足快) 비수영혼풍반추(匕首英魂楓返秋) 7. 오두왕겁계문석(烏頭往劫薊門夕) 하고장군원어추(何故將軍怨語啾) 8. 혼귀..

2022.02.13

김삿갓 대선 방랑기 2022. 2. 2

김삿갓/ 내가 소풍을 떠난지가 어언 159년인데, 그래도 인심은 변하지 않았구나. 을지로 사는 백성에게 설날 떡국 한 그릇 잘 얻어 먹었으니 세뱃돈 대신 시나 한 수 읊어 답례해야겠다. 이 세상 떠난지 어언 159년, 인걸은 온데 간데 없겠지만 썩어도 준치인데 의구하다던 산천도 땅속까지 낯설구나 을지로 백성집에서 그래도 떡국 한 그릇 잘 먹었으니 국가도 책임 못진다던 가난한 백성, 인심은 아직 남았더라. 민심이 천심인데 자칫 국민의 힘이라고 으스대니 암덩인가, 짐덩인가 의로운 척 똥 냄새 풍기는 인간말종들 그 인면수심 패악질은 암튼 소행으로 봐서는 가마솥에 삶는 팽형이 마땅하나 당근과 채찍이니, 회개만 한다면야 어찌 용서 안할 손가? 젊은이 1/ 아니 삿갓 어른! 뭘 그리 중얼중얼 거리세요? 김삿갓/ (..

김삿갓 대선 방랑기 2022. 2. 1

(김삿갓 소개 말이 들린다) 김삿갓은 조선 말기의 부패한 정치, 홍수와 가뭄 등의 자연재해, 그리고 돌림병의 창궐로 민란이 빈번하던 시대에 태어났다. 홍경래 농민봉기에 조부 김익순이 처형되어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었다. 과거를 통해 집안을 일으키려 하였으나, 부패한 과거제도와 관료들의 폐해에 절망하여 남은 생애를 유랑으로 보낸 천재 시인이다. 미국의 월트 휘트면, 일본의 이시카와 다쿠보쿠와 함께 세계 3대혁명시인이다. 김 삿갓의 본명은 김병연(1807~1863)이나, 유랑 당시 형수가 마련해준 큰 삿갓을 쓰고 다녔기에, 여기서는 그저 김삿갓으로 부르겠다. 이 김삿갓이 후손들이 치르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즈음하여 다시 세상사를 살펴보러 오셨기에, 오늘부터 선거를 치를 때까지 뒤따라 다니며, 행적을 기록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