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두 번째 경책
김삿갓 / 열 가지 경책 중 두 번째 경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둘째, 내 재물을 아끼지 말고 남의 물건을 탐내지 마시오. 3악도의 고통 중에서도 탐욕이 으뜸이오. 또 피안의 세계인 바라밀에 이르는 여섯 가지 수행 중 베풂이 으뜸이라오. 아끼고 탐내는 것은 착한 길을 막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베푸는 것은 나쁜 길을 막는다오. 가난한 사람이 와서 구걸하거든 비록 부족하더라도 아끼지 말아야 하오. 인생이란 올 때도 빈손 갈 때도 빈손으로 간다오. 온갖 것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오직 내가 지은 업보만이 남는다오. 백 년을 탐낸 재물이라도 하루아침에 티끌이고 단 사흘이라도 마음을 닦았다면 천 년의 보배일 것이요.
젊은이 1 / (시조 읊는다)
한심한 노마야 뱀대가리에 달린 두 눈 뒤룩거리며 헛소리만 지껄이구나
덕은 쌓지 못할망정 남보고 법 지키라며 니노마는 왜 안 지키느냐
수작 부리는 니노마 행적 티끌이오 지은 업보 천년 무간지옥행이리
젊은이 2 / (시조 읊는다)
권력은 화무십일홍 새벽부터 입만 열면 남 탓 쌍권총질 존재자체가 국헌문란범이구나
성질 없는 이 누가 있으랴? 니노마보다 못한 버러지도 어디 있으랴?
동포를 이간질하고 밀고하는 게 니노마 특기이니 씨도 성도 수상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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