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위험하거나 위대하거나
머리글
어둠이 짙을수록 별은 더욱 빛나고, 흙탕물에 한줄기 맑은 물은 더욱 청아하다. 지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전제군주 시절 여성들의 삶은 미루어 짐작만으로도 고난과 역경 그 자체였을 것이다.
스스로를 태워 어둠 속의 별이 되고, 쏟아지는 흙탕물을 맨 몸으로 막아, 세상의 어머니가 되고 시대의 깃발이 되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보식으로 묶었다. 먼저 50명의 여성을 25명씩 두 권으로 묶었고, 능력이 허락 되는대로 더 엮어갈 생각이다.
이 글을 쓰면서 아쉽고 어려웠던 점은 지난 시기의 여성들이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살았기에 남겨진 기록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사실을 증명, 확인하는 역사서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읽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빈부귀천을 떠나 당당히 자신의 앞 길을 개척했던 모든 여성분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책 소개
여성은 늘 약자였다.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산다는 것은, 세상의 편견에 맞서 차별과 핍박을 견디며 힘겹게 살아야 하는 고난과 역경의 길이었다. 가부장 문화의 족쇄에 짓눌려 자율성이 박탈된 채 불평등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이 땅의 여성들, 여성의 권리와 지위가 전무한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냈던 우리들의 어머니와 어머니의 어머니들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저린다. 이 책은 그 지난한 역사 속에서 모진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굳센 소나무처럼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주체적 인간으로 우뚝 선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보식으로 엮은 25명의 여성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편견과 오만으로 얼룩졌던 여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시대를 앞지른 용기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조선시대 최초의 여류시인 송덕봉부터 성이성의 첫사랑 성춘향까지 25명의 여성은 우리가 기억하고 빛내야 할 존재들이다. 이름 없이 살아야 했던 아무개의 딸, 아무개의 누이, 아무개의 부인, 아무개의 어머니가 김목 작가의 펜 끝에서 다시 태어나 우리의 어머니가 되고 여성의 희망이 되고 역사의 주체가 된다. 억압과 불평등의 시대를 불꽃처럼 살면서 강한 정신적 능력을 발휘하여 도전하고 미래를 개척했던 여성들, 그 위대함과 지혜로움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목차
1 송덕봉 ? 조선시대 4대 여류시인, 최초의 여성 문집 ‘덕봉집’ 남겨
2. 함평이씨 ? 함평이씨, 김병연의 어머니
3. 광주이씨 ? 고산 윤선도의 8대 종손부 광주(廣州)이씨
4. 설씨 부인 ? 설씨 부인 권선문
5. 방씨 부인 ? 방씨 부인, 이순신의 아내
6. 이소사 ? 동학농민혁명 여성 지도자 이소사
7. 최현숙 ? 3·1만세 항일의 최연소 독립투사 최현숙
8. 장흥고씨 ? 장흥고씨, 병자호란 의병장 양만용의 어머니
9. 숙빈 최씨 ? 숙빈 최씨 영조의 어머니
10. 주논개 ? 주논개, 그녀가 사랑한 사람들
11. 능성구씨 ? 인헌왕후, 능성구씨
12. 김정자 ? 단심송의 여인 김정자
13. 정순왕후 ? 단종애사 정순왕후
14. 삭녕최씨 ? 익산의 푸른 보석 삭녕최씨 부인 솔씨 서말
15. 삼의당 김씨 ? 의좋은 부부 시인, 삼의당 김씨
16. 이매창 ? 매창, 이화우 흩날릴 제
17. 공예태후 임씨 ? 천관산의 딸, 공예태후 임씨(任氏)
18. 조애중 ? 남평조씨 조애중의 병자일기
19. 홍도 ? 홍도, 인명은 재천이고 지성이면 감천이다
20. 흥양 이씨 ? 흥양 이씨, 국난에 의연히 맞서니 죽음도 두렵지 않다
21. 민담 속 누님들 ? 덕령의 누나 광산 김씨와 민담 속 누님들
22. 이난향 ? 노비 이난향과 왜란에 당당히 맞선 여성들
23. 옥봉 이원 ? 옥봉 이원, 온몸으로 시를 쓴 여성
24. 이씨 부인 ? 왕대밭에 왕대, 이씨 부인
25. 성춘향 ? 춘향, 성이성의 첫사랑
김 목
1975년 중앙일보 소년중앙 문학상 동화, 1975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에 당선되었고,, 동화집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기행동화집 ‘샌프란시스코 바다 이야기’, 가사동화집 ‘떡보는 떡만 주면’’ 등, 시집 ‘누렁이’, 김삿갓 연구집 ‘흰구름이거나 꽃잎이거나’ 등이 있다. 계간 남도문학 발행인, 광주문화예술나눔회 대표이다.
'김목 책 고향출판사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민서 동시집 꽃 미안해 (0) | 2022.12.06 |
---|---|
여성 존귀하거나 존경받거나 (0) | 2022.12.06 |
삶과 죽음은 다르지 않다 박종수 에세이집 (0) | 2022.12.06 |
홍각희 시집 나는 누에고치다 (0) | 2022.12.06 |
김목 동화집 이순신길을 걷는 아이들 (0) | 2022.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