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마곡사
Cloud W Kim
공주 마곡사에 다녀왔다.
정인들과 함께하는 곳이면 설령 지옥이라도 천국처럼 살 수 있다.
하지만 사기꾼, 배신자, 착취자, 독재자, 살인마, 쥐나 달구새끼 종자들과 천국에서 살라고 하면 그곳도 지옥이 분명하다.
2013년 여름은 정말 더웠다. 낮이야 더워도 참았지만, 열대야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공산국가인 러시아와 중국, 캄보디아도 다 가는데, 왜 북쪽은 못 가느냐?
이런 때에 압록강이나 두만강, 백두산이나 묘향산쯤에 가서 일주일만 있다 오면, 또 겨울에는 그쪽 사람들이 이쪽 남쪽에 와서 지내면 되고.
남이나 북이나 똑같은 종자들이어서 그러는 건지? 이해불가다.
쥐와 달구새끼 종자들 보기 싫어 어디 선선한 땅으로 이민을 갔으면 하지만 그럴 형편도 못 되는 딱한 처지라, 이름만이라도 바꾸자. 그렇게 엎드려 산다.
2013년 8월 24일, 여름 끝자락에 마곡사에 다녀왔다.
20여년 만에 다시 찾으니, 옛 기억은 가물가물 하고, 모든 게 낯설다.
해탈문을 지나니 사천왕문이다. 해탈했으니 어떤 낯짝인들 무서우랴?
돈만 주면 신도, 귀신도, 푸른 기와집 인간이하 어떤 종자도 헤헤거리는데 뭐가 또 무서우랴?
세월무상이다.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 민족을 배신하고 동지를 배신한 박정희 후손과 윤봉길, 김 구 등 독립군 후손이 어깨동무하고 떵떵 거리며 짝짜꿍 노래로 희희낙락거리는 나라에서 돈 이상 무서운 게 또 더 있겠는가?
대적보전과 대웅보전이 여름날 뭉게구름을 이고 사이좋게 버티고 서있다.
그런데 절집에서 부처님 명상길보다 온통 백범명상길이 나그네에게 떡을 나눠주고 있다.
떡값을 1억, 10억씩 받아먹는 나라에서 덩더쿵덩더쿵! 누구를 위해 방앗간은 떡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마곡사의 백미는 절집을 벗어나 불교문화원인가에 있는 찻집이었다.
일금 5천 원짜리 차 한 잔 놓고 저 아래 세상 바라보니, 세상 참 우습다.
그 우스운 세상으로 내려와 정안밤으로 빚은 밤막걸리 한잔 하니 세상 더 우습다.
마음이 나쁘면 발가벗은 임금님이 발가벗은 임금님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연한 거지만 마음이 좋은 사람은 발가벗은 걸 보아도 아름다운 옷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어떤 부부가 발가벗고 2시간 동안 거리를 활보했다고 한다. 그걸 보고 발가벗은 모습으로 본 사람의 마음은 좋을까? 나쁠까?
4대강이 녹색성장이라고 손가락 두 개 펼치고 히죽 웃으며 자전거 타던 이명박, 배를 띄워 프로펠라를 돌리면 물이 정화된다던 박석순이를 비롯하여 당시 쥐를 품은 달구새끼 박근혜와 여권, 학계, 언론계, 문화계 종자들, 덧붙여 생각나는데 야당인 전남지사 박준영도 있다.
그 종자들뿐만이 아니다. 국가 최고의 권력을 쥐고 휘두르며 골방에 숨어서 댓글이나 쓰던 원세훈, 쥐 앞에서 짝짜꿍, 달구새끼 앞에서도 짝짜꿍 재롱떨던 김용판이 등.
더 이상 이름 부르기도 더러운 종자들이 옷을 입고 있어도 사실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빨가벗고 역사 앞에 헤헤거리고 서있는 거다.
마곡사 해탈문과 사천왕문을 들어갔다 나왔지만, 해탈은커녕 심사만 뒤틀려서 오늘도 나그네는 촛불 하나 켜며 글 몇 줄 남긴다.
아차, 한 마디만 더! 나그네도 위 글을 쓰면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았다.
<태화산 마곡사 일주문>
<해탈문>
<사천왕상, 옛날 사람들은 무서워했다는데...>
<사물에다 징까지 갖춘 범종각. 세상을 구원하는...>
<잠시 손을 모으고.>
<사는 게 고통인 거다>
<달마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백범이 머물렀다는 집>
<백범 삭발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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