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 해 새날을 맞이합니다.
먼저 한풀이로 온갖 잡귀신을 불러 나무라고 쫓아냅니다.
<2011년 신년 욕시>
오케스트라
회전문짝 밥집에 게슴치레 눠서
야리꾸리한 종편에 침 잴잴
구팝 콘물까지 퍼무꼬
오떵 궁물 텁텁 셋바닥 소리로 퍼무꼬
콰미기 아구창 찢어져라 우적우적 퍼뭉는
호모샤피웬쑤야! 샤피웬쑤웬쑤야!
참 마시커따.
그래도 미쿡 세코기는 안 퍼무거
니들 보기
참말 지큿, 지큿하다.
몸사리칭다.
훠이훠이 쌈구신, 구제역 구신
니기들은 디졌다.
온갖 구신들도 다 물럿거라
이제 잡귀신까지 모두 쫓아냈으니
평화와 행복, 우리 모두에게 사랑을 줄 2011년을 모십니다.
얼씨구, 절씨구! 모두 함께 맞이합시다.
<2011년 신년 서시>
오케스트라
김 목
아! 사랑하는 당신
당신의 두 손이 마침내 움직였지요.
시냇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나니
흰구름이 파아란 하늘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먹장 구름이 몰려와
우레소리 천지를 흔들고
집채만한 파도가 바위를 부셨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무엇도 녹입니다
클라리넷 소리에 눈을 감으니
피콜로가 당차게
하지만 부드럽게
입술을 포개었습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어깨를 펴면
하프, 플롯, 오보에, 바순이
슬슬 흥을 돋웁니다.
피아노, 마림바, 실로폰, 호른, 트럼펫
그리고 트럼본, 튜바, 더블베이스
쿵짝쿵짝 장단을 맞추니
누군들 춤을 추지 않겠어요?
심벌즈, 작은북, 큰북, 팀파니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다!
배고픔을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을 위해
병들어 고통 받는 생명을 위해
전쟁의 참화에 피지 못하는 꽃을 위해
아! 사랑하는 당신의 두 손이 움직여
이 세상이 오늘 아침에
오케스트라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