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시인 김삿갓

흰구름이거나 꽃잎이거나 4-1

운당 2008. 5. 23. 08:09

(1) 김삿갓이 살고 간 시대 -순조, 헌종, 철종의 시대

 

1) 순조 임금


조선의 제 23대 임금인 순조의 이름은 공(玜)이고 자는 공보(公寶)이며 호는 순재(純齋)이다. 묘호는 당초에 순종(純宗)이었으나 1857년(철종 8)에 순조(純祖)로 개정되었다.

왕조 시대에 임금을 칭하는 명칭이 3가지 있었는데 묘호(廟號), 시호(諡號), 연호(年號)가 그것이다. 여기서 묘호와 시호는 임금이 죽은 뒤에 붙여주는 칭호인데, 묘호는 임금의 정통성을 따지는 조(祖)와 종(宗)이며, 시호는 임금의 업적을 감안하여 붙이는 게 통례라고 한다. 그리고 연호는 임금이 재위하는 햇수를 세는 왕조의 기간을 말하는데, 조선은 명나라의 제후국을 자인했기 때문에 독자적인 연호를 쓰지 않았다.

김삿갓이 살던 시대에 도광 몇 년하고 서첩(書帖)에 쓰인 연호는 중국 청나라 8대 황제인 도광제의 연호이다. 그러니까 도광 30년이라고 서첩의 말미에 쓰여 있으면 청나라 도광제인 선종이 30년 째 통치하는 해에 썼다는 뜻이다.

그러나 조선도 종주국이던 청나라가 청․일전쟁에 패배하자 1895년 음력인 11월 17일을 양력으로 고쳐 개국 505년 1월 1일로 쓰면서 독자적으로 건양(建陽)을 연호로 썼다. 이듬해 8월에는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쳐 연호를 광무(光武)라고 하였는데, 1910년 일제에 의한 국권상실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순조는 김삿갓이 태어나기 13년 전인 1790년 6월 18일에 창경궁에서 정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800년 정조 24년에 왕세자에 책봉이 되었는데, 그해 6월 정조가 승하하자, 7월에 11살의 어린 나이로 조선의 23대왕으로 즉위하였다. 그러나 나이가 어린 관계로 대왕대비인 정순왕후(貞純王后 : 英祖繼妃 慶州金氏)가 수렴청정을 하였다.

1801년 수렴청정을 하는 정순왕후는 정조 때부터 집권해오던 시파(時派)에게 보복하기 위해서 사교금압(邪敎禁壓)이라는 명분으로 300여명의 천주교신자들을 학살하고 시파를 모두 숙청하였는데 이를 신유박해(辛酉迫害)라고 한다. 이 때 오가작통법(五家作統法)으로 서로 감시하고 고발하며 공동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민심은 더욱 흉흉해졌다.

본디 오가작통법이란 다섯 가구를 한 통으로 묶어서 서로 강도, 절도 같은 범법 행위가 일어나는지를 감시하고 규제하는 치안 유지법이었다. 그 방법을 천주교도 색출에 동원하여 다섯 집끼리 서로 천주교도가 있는지 감시하고 고발하게 하였다. 만일에 그 다섯 가구 중에 한 집에서라도 천주교 신자가 나오면 다섯 집 모두에게 공동책임을 지웠다. 그 악명 높은 오가작통법은 이웃과 혈연관계를 파괴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면서 전국을 피바다로 몰아넣었다.

1802년(순조 2년) 10월 영안부원군(永安府院君) 김조순(金祖淳)의 딸을 왕비(王妃․純元王后)로 맞아 혼례식을 올렸는데, 이게 바로 조선을 망국의 파탄으로 몰고 가는 세도정치의 서막이었다.

1804년 12월 수렴청정을 하던 정순왕후가 물러나고 순조가 즉위 4년을 맞아 친정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순조의 장인이며 정조의 유탁(遺託)을 받고 정치에 관여하게 된 국구(國舅) 김조순 일문에 의해 안동김씨(安東金氏)의 세도정권이 확립되는 계기가 되었다.

마침내 김이익(金履翼), 김이도(金履度), 김달순(金達淳), 김희순(金羲淳), 김명순(金明淳) 등 김조순의 집안이 조정의 요직을 모두 차지하고 나이 어린 순조는 허수아비 왕이 되었다. 그들 안동 김씨들이 국정을 농단하며 인재등용의 원칙을 무너뜨리고 뇌물을 받는 행위를 일삼으니, 인사제도의 기본인 과거제도가 문란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렇게 정치기강이 무너져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각종 비기(秘記)와 참설(讖說)이 유행하는 등 사회는 점점 혼란과 불안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김삿갓이 찾았던 전남 화순 동복의 적벽>

 

 

 

 

 <동복이 수원지가 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 되고 예전의 모습은 사라졌다>

 <적벽동천으로 들어가는 입구>

 <나중에 적벽동천에 대한 글이 나옵니다.>

 <삿갓 선생이 찾았던 시대의 망미정이 아니다. 수몰 되어 떠난 사람들을 위로하는 정자다. 망미정은 다음에 보여 드리겠다>

 <적벽의 모습>

 <적벽>

 <적벽을 바라보는 곳에 세워진 송석정>

 <송석정에서 바라보는 적벽>

 <소나무와 적벽>

 <금모래 은모래가 사라진 적벽, 삿갓 선생이 찾았을 즈음엔 너른 모래밭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