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학교와 공부가 좋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면, 그 이유는 여럿일 것이다. 그중 공통점을 하나 찾는다면 바로 평가일 것이다. 국가의 수장인 대통령도 여론조사라는 평가로 명군과 혼군으로 나뉘고, 심지어 탄핵에 내몰리기까지 하잖은가? 학생에게도 이 평가는 학교생활을 유지하는 관건이며 일생을 좌우하는 시험대이다. 달달 외웠건, 어쨌건 평가의 좋은 결과는 미래를 보장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였다.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남한의 교육을 담당한 미군정청 학무국은 ‘교수요목 제정위원회’에서 새 교육과정과 교과서 대신 교수요목을 제정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 뒤 문교부는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에 미 군정의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하여 ‘교육과정 시간배당 기준령’을 제정하고, 이듬해 새 교육과정을 공포하였으니, 제1차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