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죽장에 삿갓, 바랑을 둘러매고 나오다, 걸음을 멈추고 시 한 수 읊는다) 적군과 아군으로만 나누는 눈 하나뿐인 외눈 잡신 도리도리 청계신 반쪽 눈 맹박이 청계신과 버금가나 낯바닥 넓은 건 비교불가 하기야 남이사 궈먹든 삶아먹든, 점을 쳐 먹든 굿을 하고 먹든 장이야 멍이야 할 필요 없고, 깨를 벗든 말든 그것도 지 놈 맘이지만 암만 그래도 꼴에 대통령이라니, 통장은 커녕 십장도 안 돼, 도리도리 짐이 곧 법이다 우쭐! 선제타격, 사드배치! 무슨 말인지, 처지나 알고 씨부리는지 당연한 인간의 부끄럼조차 모르니 그게 사람이냐? 쩍벌어 찢어진 빈 깡통이지 젊은이 1/ 아! 시가 참 멋져요. 그러니까 삿갓 어른이시군요. 어제 친구들에게 들었지요.(휴대폰을 꺼내 인증샷을 한다.) 김삿갓/ 허어! 젊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