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눈이 부셔서 바라보기 어렵고, 짙푸른 바다는 깊어서 다 들여다볼 수 없다. 한 그루의 나무를 다 볼 수 없으니 바로 화순읍 동구리 179번지에 사는 진각국사 전나무이다. 이 키다리 나무는 백두산에 가면 끝없이 펼쳐지는 숲에서 만날 수 있다, 1713년 1월, 종5품인 홍문관의 부교리 홍치중이 백두산정계비를 답사하고 숙종 임금에게 보고했다. ‘무산에서 어활강(두만강의 지류)을 건너 산 밑에 이르니 인가 하나 없는 넓은 땅이 나타났습니다. 구불구불한 험한 길을 따라 산꼭대기에 올라 보니 산이 아니고 바로 들판이었습니다. 백두산과 어활강의 중간에는 삼나무(杉樹)가 하늘을 가리어 해를 분간할 수 없는 숲이 거의 3백리에 달했습니다. 거기서 5리를 더 가서야 비로소 비석을 세운 곳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