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세연정 윤선도 소나무 해남 땅끝항과 남성항이나 완도 화흥포항에서 배에 오르면 다도해의 푸른 보석인 노화, 소안, 보길도 등 세 섬에 안겨볼 수 있다. 물론 조금만 더 발품을 팔면 이 세 섬과 얼싸덜싸 함께하는 뭍 섬을 팔 벌려 안아볼 수도 있다. 보길도는 그 생김새가 쟁기에 끼우는 보습 같아서 어원인 ‘보고래 섬’에서 얻었다. 윤선도(1587~1671)의 원림이 있는 마을 이름 부용동은 반쯤 핀 연꽃과도 같다 하여 얻은 이름이다. 그러니까 이곳을 둘러싸고 이어지는 산봉우리들이 푸른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연꽃송이 꽃잎인 것이다. 어찌 보면 여러 차례 유배를 당하며 정치적 부침을 거듭한 윤선도 역시 물결치는 바다의 연꽃송이 같은 삶을 살았다. 인조 14년(1636) 12월이다. 병자호란에 인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