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각황전 황제 화엄매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의 품에 안겨 오랜 세월 민초들의 숱한 얘기를 만들고 그들을 보듬어주었다. 세상사의 이치와 인간 도리의 예를 깨닫게 하는 깨달음의 고을, 구례는 한반도 남쪽의 큰 언덕이다. 이곳 화엄사는 신라 진흥왕 5년인 554년에 인도 승려 연기조사가 세웠다. 그 뒤 남북국 시대에 의상대사가 지금의 각황전 자리에 장육전을 짓고 건물의 벽을 화엄석경으로 둘렀다. 하지만 이 화려했던 전각은 정유재란에 잿더미가 되었고 인조 때 벽암선사, 숙종 때 계파선사에 의해 각황전으로 되살아났다. 각황전은 글자 그대로 깨우침의 황제 전각이다. 왜란에 불에 탄 전각 복원을 위해 화주승을 뽑을 때다. 밀가루와 엿을 넣은 항아리에서 엿을 꺼내 손에 밀가루가 묻지 않는 사람을 뽑았다. 이때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