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사랑 나합 1. 더러운 날 ‘잠깐! 그러니까 저 이상한 노인네와 험상궂은 12지신 잡것들이 첫째, 태극기를 달지 않고 둘째, 닭그년과 닭구녕 그 두 년 욕을 했다고 날 이렇게 묶어놓고 겁박을 주는 걸까?’ 그리 생각을 하는데, 이번엔 십이지신장 중 첫 번째인 쥐머리 신장이 앞으로 나서며 째진 실눈을 부라린다. .. 소설 여름 사랑 나합 2016.03.25
황금과 똥 흰옷국의 동쪽에 구미호들이 살았던 선산고을이 있었습니다. 그 구미호들이 천년을 살자 차례차례 인간이 되었습니다. 구미호뿐만이 아닙니다. 그쪽 지역에 사는 짐승들은 무슨 이유인지, 다 천년을 산 뒤 인간이 되었습니다. 들쥐, 들개, 너구리, 여우, 다람쥐 같은 짐승들이 천년을 산 .. 이 시대의 민화 2015.12.29
흰구름이거나 꽃잎이거나 5-1 (2) 김삿갓과 조선의 삶 1) 홍경래와 김삿갓 1836년 헌종 2년 김삿갓이 30세 때다. 방랑생활이 길어지면서 김삿갓의 문명도 세상에 조금씩 알려지던 때이다. 홍경래가 봉기를 일으킨 곳 평안도 가산군 다복동에 삿갓을 쓴 남루한 옷차림의 건장한 나그네가 찾아왔다. 그는 봉기군이 거병한 .. 나그네 시인 김삿갓 201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