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태백산 삼천 년 주목나무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썩어 천년이면 삼천 년이다. 생성에서 소멸까지의 세월이 인생사에 비해 오래임은 물론이려니와, 그 모습이 내내 의젓하고 아름답다. 향기도 있지만, 유난히 속살이 붉어 주목이라고 하는 나무가 그것이다. 또 열매까지도 선홍빛이고, 톱밥을 우려 붉은색 염료로 쓴 이 주목은 3억 년에서 2억 5천만 전의 고생대 마지막 시기인 페름기에 처음 나타난 침엽수이다. 2백만 년 전 우리 한반도에 새 둥지를 틀었고, 십수 번의 빙하기에서 혹독한 추위를 꿋꿋하게 이겨냈다. 그러기에 훌쩍 천년을 넘긴 평양의 낙랑고분, 경주의 금관총, 지린성의 고구려 환문총 등 고분 속 관이 주목나무이다. 그 고분의 주인은 이미 오래전 티끌이 되었지만, 관은 온전히 남아 인간사의 욕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