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화 2

함안 산인면 고려동 이오 자미화

함안 산인면 고려동 이오 자미화 재령 이씨는 황해도 재령군이 본관이다. 고려말 조선초의 학자 이오는 본관이 재령이며 고려 사재시(司宰寺)의 종3품 관직 사재령을 지낸 이일선의 넷째 아들이다. 성균관 진사이던 이오는 고려가 사라지자, 송도의 두문동에서 망복수의의 결의를 다지고 경남 밀양으로 내려왔다. 두문동은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광덕산 서쪽 기슭의 옛 지명으로 고려 성균관의 태학생 72명이 은거한 곳이다. 이들은 조선이 건국되자 이곳에 들어와 동·서쪽에 문을 세워 빗장을 걸고 문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당시 성균관은 국자학, 태학, 사문학 등 인문사회 3개 학과에 9백여 명, 율학, 서학, 산학 등 자연과학기술계 6개 학과에 4백여 명의 학생이 있었다. 조선 태조는 이들을 불러 자신의 집인 경덕궁에서 과장..

명옥헌 베롱나무

피어나는 꽃치고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하지만 지는 꽃이 아름다움의 칭송을 얻기는 힘들다. 백공작이라는 백목련도 질 때의 모습은 별로이다. 화무십일홍의 비유가 괜스레 생겼을까? 그럼에도 봄날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의 정취는 아련한 그리움이다. 또 동백꽃은 어떠한가? 이른 봄 눈 위에 떨어져서도 시들지 않은 모습의 붉은 꽃은 핏빛 사랑이다. 또 있다. 우리나라에 고려 말 무렵에 들어온 배롱꽃은 떨어져서 더 아름답다. 베롱꽃의 백일홍이란 이름은 백일동안 핀다고 해서 얻은 이름인데, 꽃이 다 질 때쯤 벼가 여물어 쌀밥나무라고도 한다. 또 살살 문지르면 바람이 없어도 가지가 흔들려서 간지럼나무라고도 하니, 파양화(怕痒花), 파양수(怕癢樹)란 이름이 그것이다. 후자탈(猴刺脫)은 나무껍질이 매끈해 원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