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백련암 원택나무 해인사에 갔다면 다 나름대로 연유가 있을 것이다. 불자라면 불자여서, 나그네라면 나그네여서 갔을 것이다. 교과서의 팔만대장경을 만나러 갔거나, 홍류동 계곡의 흐르는 계절을 보러 갔을 것이다. 또 한 번 가면 여러 번 가는 곳도 있고, 한 번 갔기에 두 번 가지 않는 곳도 있다. 어찌 그 숱한 사연을 두루두루 살필 거며, 굳이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하지만 해인사의 백련암은 꼭 한 번 더 가고 싶은 곳이었다. 처음 길에 암자를 품은 산세의 수려함에 놀라 한동안 숨까지 멈추고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마치 관세음보살이 앉아있거나, 알을 품은 봉황인 듯 그 범상치 않은 신비로움 때문이다.해인사 일주문 지나 오솔길로 접어들어 2Km의 오르막길을 천천히 걸었다. 마침내 두 번째 백련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