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의 금안동은 정읍의 태인, 영암의 구림과 함께 호남의 3대 명촌마을이다. 금안(金鞍)은 고려 충렬왕 때 원나라의 한림학사를 지낸 정가신이 쿠빌라이에게 금안장과 백마를 받은 데서 유래한다. 또 금안(禽安)은 ‘새들의 낙원’이란 뜻도 있다. 정가신은 신숙주 어머니의 고조부이다. 여기 외가마을에서 태어난 신숙주(1417~1475)는 설총의 이두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 여진어, 인도어, 위그르어, 아리비아어 등 7개 국어에 능통한 언어학자이자, 한글창제의 주역이다. 여기 두 내를 거느린 쌍계정은 신숙주가 어린 시절 공부한 곳이고 편액 글씨는 한석봉이 썼다. 이곳 금안동을 기말리, 또는 오룡동이라고도 하는데 오룡동은 신숙주의 5형제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신숙주의 부친 신장(1382~1433)은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