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아, 흰구름 따라 꽃잎 따라 소풍 떠난지 어언 159년….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대선 유랑에 나선지 어느덧 나흘째로구나.(감개무량의 얼굴로 삿갓을 비켜들어 하늘을 본다. 그리고 지팡이로 땅에다 글자를 휘갈긴다) 아! 일자 무식에 답없었다 RE100 깜놀 그게 무엇이냐? 에너지 문제의 무지 그럼 EU 택소노미는? 뭐? 뭣이라고라고라? 잉! 젊은이 1/ (지나가다) 아! 삿갓 어르신이시지요? 만나뵈서 영광! 영광! 아니 영광 위의 법성포입니다. 젊은이 2/ (역시 함께 인사 한 뒤) 그런데, 그 땅에 쓰신 게 방랑시 인가요? 젊은이 3/ 야! 보면 몰라? 삿갓 어르신이 대선 방랑을 하시니 대선 방랑시것제? 그런데 모양이 꼭 무슨 탑 같다. 김삿갓/ 그렇다오. 이런 시를 ‘보탑시’라고 한다오. 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