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꽃 2

밀양 표충사 유정 베롱나무

밀양 표충사 유정 배롱나무 사명대사(1544~1610)의 당호는 사명당이고 법명은 유정이며 속성은 임(任), 어릴 적 이름은 응규이다. 1544년 경남 밀양에서 임수성의 아들로 태어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황악산 직지사에서 승려가 되어 명종 16년(1561) 선과에 급제하였다. 묘향산 보현사의 서산대사에게 가르침을 받고 금강산 등 각처를 다니며 수도에 전념하였다. 1592년 임진왜란이 사명대사 유정의 운명을 바꾸었다. 스승인 휴정의 격문을 받고 금강산 건봉사에서 의승병을 일으켰다. 1593년 1월 평양성 전투에 참여하여 큰 전공을 세웠다. 그해 3월에는 서울 인근의 노원평과 우환동, 수락산 전투에서 왜군을 크게 무찔렀다. 이때 74세의 휴정이 자신의 직함인 팔도도총섭의 직함을 유정에게 물려주고 묘향산으..

칼럼 2023.10.06

만귀정 여름 배롱

꽃에 취해 쓰러졌다면 믿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꽃에 취해 쓰려졌다고 누가 비웃겠는가? 그저 한바탕 웃고 말 일이다. 그럼에도 진정 꽃에 취해 쓰러지면 평생에 경험하는 귀한 멋이고, 아니더라도 무슨 손해가 있을 것인가? 아무튼, 앞말이 길었다. 그러니까 꽃에 취해 쓰러지는 곳이 있으니, 광주광역시 서구 세하동 274-1번지의 서창 만귀정이다. 서창은 광주의 서쪽 창고이니, 말 그대로 큰 곡식 창고가 있던 곳이다. 그 창고의 세곡을 실어나르던 배들이 들판의 젖줄인 극락강을 오갔다. 또 ‘서창 만드리풍년제’는 7월 백중(음력 7월 15일) 무렵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마지막으로 김매기를 재현하는 놀이였다. 논 주인이 봄부터 수고한 농사꾼들을 위로하고 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오랜 전통의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