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류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있네/ 솔바람이 몰고와서 살짝 걸쳐놓고 갔어요// 뭉게구름 흰 구름은 마음씨가 좋은가봐/ 솔바람이 부는 대로 어디든지 흘러 간대요 예전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있던 박목월의 동요 흰구름이다. 올해 날씨는 유별나다. 짧고 강한 장마에 긴 불볕 가뭄이 이어졌다. 하지만 계절의 순환은 변함없는지, 천둥 울고간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아름답다. 매미도, 풀벌레도 한줄기 바람에 안겨 계절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게한다. 말복 앞에 입추를 집어 넣은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와 혜안이 고맙기만 하다. 어쩌면 그리도 신통하게 계절의 순환을 꿰똟어보셨는지 모르겠다. 입추가 지나면 새벽 공기는 어김없이 서늘해지니, 그저 조상님께 넙죽 큰 절 올린다. 아무튼 코로나 19로 답답한 맘 만연사 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