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는 ‘싹’에 ‘아지(접미사)’가 붙어서 강아지처럼 싹아지이고, 이게 자음접변 현상이 되어 싸가지이다. 그리고 싹은 떡잎이다. 이 떡잎이 있어야 작고 큰 나무건, 꽃이건, 곡식이 될 건데. 이 싸가지가 없거나 싹수가 노란 놈은 한마디로 한심한 놈이다. 느자구는 ‘늘어날 구석’이 없다는 말이다. ‘늦’은 ‘늧’의 옛말로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징조, 먼저 보이는 빌미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이 늦에 접미사 ‘아구’가 붙어 역시 자음접변으로 ‘느자구’가 되었다. 이 늘어날 틈이 없이 꽉 막힌 놈이니 역시 한심하고 답답한 놈이다. 또 이런 싸가지에 느자구 없는 놈들을 ‘보추(步趨)’ 없다, ‘보초대가리 없다’라고 한다. 보추는 나아가는 속도, 느리거나 잰걸음이고, 아예 이 대가리(머리, 앞)조차 없는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