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 오늘도 삿갓 어르신이 늦으시네. 노인 2/ 그러게요. 김삿갓/ 좀 늦었소이다. 지하철 타고 오는데 어떤 젊은이 둘이 얘길 합디다. 한 젊은이가 ‘특기는 약속하기, 취미는 약속 깨기’인 인물이 누구냐고 문자, 다른 젊은이가 ‘특기는 토론이고 취미는 깨갱’인 쫄보라고 대답합디다. 내 하도 우스워서 그만 참지 못하고 웃다가 실례를 했소이다. 다 같은 늙은이니까 무슨 실례인지 아실 거요. 아무튼, 그래서 하의를 갈아입느라고 좀 늦었소이다. 노인 1,2/ (배꼽이 도망가지 않게 잡고 자지러지게 웃는다) 우헤헤헤! 헤헤헤 삿갓 어르신! 우리도 자칫 실례하겠소이다.(꼴마리를 살짝 까 눈을 아래로 흘겨 살펴서, 배꼽이 빠졌는지 확인한다) 김삿갓/ 자, 그럼 제가 시 한 수로 오늘을 열어 봅시다.(시 한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