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2

독도에서 연평도까지

독도에서 연평도까지 새해맞이 덕담을 나누고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기원하면서도 심상치 않은 세태에 마음이 편치 않다. 비 오면 우산 장수 돈 벌고 날 좋으면 나막신 장수 돈을 버니 피장파장이지만, 사회가 자꾸만 극단으로 치닫고, 그걸 조장하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 하지만, ‘만약’은 참으로 다행을 지향하는 말이다. 그래서 만약 우리 옛 땅인 요동 발해만에서 중국 산둥을 잇는 묘도열도가 지금도 우리 것이면 어떨까? 우린 산둥 청구국 칭다오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과 국경을 마주할 것이다. 다음은 독도이다. 만약 독도가 우리 섬이 아니라면 일본은 부산 앞바다에 국경선을 그어놓고, 임란에 점유했던 왜성까지 자기 것이라고 우길 것이다. 그런데 상황이 어떤가? 지난해 12월 국방부는 ‘정신전력교..

칼럼 2024.01.08

가거도 후박나무

가거도는 섬이다. 동경 125° 07´, 북위 34° 04´로 한반도 최서남단이니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이다. 오래전 ‘아름다운 섬’인 ‘가가도(嘉佳島·可佳島)’라 하다가 1896년 무렵 황금어장인 걸 알고 ‘가히(可) 살기(居) 좋은 섬’인 ‘가거도(可居島)’라 했다. 가거도에 가거든 오지 말고 살라는 섬이라고도 하는데, 일제강점기에 ‘소흑산도’가 됐다가 해방과 함께 이름을 되찾았다. 해안 백사장에 유리 원료인 규사가 풍부하고, 한여름에 산거머리가 있는 숲은 원시림의 비경이다. 겨울에도 콩난, 일엽초, 고비 종류가 우거지고 달래가 지천이며, 유난히 붉은 천남성 열매와 천리향, 굴거리, 동백, 후박나무로 숲은 늘푸름이니 난대수림의 보고이다. 최부의 표해록, 유몽인의 어우야담 기록처럼 임진왜란 무렵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