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까짓거, 만원도 아까운 놈이

운당 2008. 11. 20. 08:30

 

 

            <욕시>

                 지까짓거, 만원도 아까운 놈이

 

        지까짓거, 만원도 아까워

        돈 자랑, 보석 자랑, 집 평수 자랑,

        외제 차 자랑, 땅 자랑

        새끼 자랑 , 마누라 자랑

       자랑이란 자랑은 다 치는 놈이

       모임에 나오면 만원만 더 쓰라 해도

       벌벌 떠는 놈이

 

       지까짓거, 만원도 아까워

      남이 사는 술자리 기웃기웃

      비싼 안주 이것 주라 저것 주라

     큰 소리 땅땅 치며 쳐 마시곤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중간에 배 아프다고, 화장실 간다고

    슬그머니 꼬리 자르고 도망치는 놈

    만원이면 소주 세병인데 것도 아까운 놈

 

    지까짓거, 만원도 아까워

    벌벌 떠는 놈이니까 가당치도 않겠지만

    어디 한 번 물어보자.

    야, 임마! 너 언제 헌혈이라도 한 번 했냐?

    하긴 그 고운 색깔 붉은 피보고도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하겠지.

    니 놈 피 색깔은 희냐? 검냐? 푸르딩딩이냐?

 

    청산에 단풍잎 곱다 고와

    붉게 물든 저 단풍잎

    고되고 힘든 우리네 인생살이

    뜨거운 아궁이 불이로구나

    지까짓 놈은 만원도 아까워

    붉게 물든 단풍잎 한 잎만도 못한 놈이

    야 임마 너 언제 저 고운 단풍잎처럼

    남의 맘 따스하게 어루만져 준적 있냐?

    이 만원도 아까운 놈아!

    지까짓거, 만원도 아까워 벌벌 떠는 놈아!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2009.01.01
눈물  (0) 2008.12.19
지우고 싶다  (0) 2008.11.19
이화명충  (0) 2008.10.18
  (0) 2008.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