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은 봄의 꽃이다. 불꽃을 품은 눈부신 등인 듯, 종 소리에 꽃구름이 피어나는 듯 화사한 꽃이다. 백목련이 선비의 기개인 갓과 상투이거나 아리따운 처자 저고리의 단정한 동정이라면, 자목련은 영웅이나 전사의 가슴에서 빛나는 찬란한 훈장이다.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 가면 십자가의 그리스도상을 중심으로 왼쪽에 성모 마리아상, 오른쪽에 김대건 신부상이 북녘땅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그 앞 의자 곁의 목련나무가 역시 북녘땅을 바라보고 있다. 왼쪽 산야에는 북으로 가는 육로와 기찻길이 있고 오른쪽 짙푸른 바다에서는 철썩이는 파도가 하얀 거품을 토한다. 그리고 눈 앞은 손에 잡힐 듯,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땅, 그리운 산과 들,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바다 금강인 해금강이다. 강원도 고성군은 38선 이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