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3

화순 만연사 만연 배롱나무

화순 만연사 만연 배롱나무 화순 만연사는 선사 만연이 세운 절이다. 절을 품은 나한산을 만연산이라 부르는 연유이다.세상의 가장 작은 수가 허공을 넘어 청정이고, 이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음이다. 또 가장 큰 수가 불가사의를 넘어 무량수이니, 이 또한 셀 수도, 알 수도 없음이다. 그렇게 세상의 가장 작음부터 가장 큼까지를 아우르는 말이 만(萬)이다. 광활함을 노래하는 ‘기러기 울어 애는 하늘 구만리’에서 하늘은 청정이고 무량수인 ‘만’이며, 기러기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온갖 생명이고, 삶의 인연인 ‘연’이다.넓고 깊은 연못이란 만연(萬淵)은 또 알 수 없음의 인연인 만연(萬緣)이기도 하다. 세상살이가 볼 수도, 느낄 수도, 셀 수도, 알 수도 없는 인연이니, 만연사는 만 가지 인연..

강진 사의재 정약용 느티나무

신유년인 1801년 음력으로 11월 5일이다. 자산어보를 쓴 마흔셋의 정약전과 목민심서를 쓴 서른아홉의 정약용이 유배길에 올랐다. 의금부를 나와 숭례문을 지나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넜다. 동작진, 남태령을 지나 과천에서 첫 밤을 맞았다. 이튿날은 수원, 사흗날은 진위현, 나흗날은 직산현, 닷샛날은 천안, 엿샛날은 광정, 이렛날은 공주목, 여드렛날은 계룡, 아흐렛날은 부적, 열흘째에 여산, 열하루에 이서, 열이틀에 원평, 열사흘에 정읍현, 열나흘에 장성, 열닷새에 장성갈재를 넘어 하남, 다음 날인 11월 21일에 나주에 이르렀다. 정약전과 정약용은 이제 헤어져야 했다. 그날 두 형제는 노안과 삼도의 갈림길인 밤골의 삼거리 주막 율정점(栗亭店)에서 이별의 밤을 보냈다. 그날의 형과 아우가 쓴 글이다. ‘살아서..

김삿갓 대선 방랑기 2022. 2. 5

김삿갓/ (티비의 아침 뉴스를 보고) 아! 감개무량이다. 문제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백성을 위해 일하는 구나. 백성을 위해 일하느라 치아가 흔들렸고, 곧잘 입술이 부르튼다더니, 만고의 성군이로구나. 티비 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이집트 현지에서 이뤄진 K9 자주포 수출계약 체결과 관련해 ‘이번 계약은 2조원이 넘어 K9 자주포로서는 최대 규모 수출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삿갓/ 우리 백성들에게 좋은 소식을 선물하기 위해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일했구나. 참으로 안심이 되는 구나. 좋구나 좋아. 그놈의 지역감정만 없으면….(흐뭇한 웃음 뒤 잔뜩 걱정스런 표정으로 수염을 쓰다듬은 뒤, 시를 읊는다) 지가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