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3

밀양 어변당 박곤 은행나무

밀양 어변당 박곤 은행나무 한여름 땡볕이 눈부신 날 어변당을 찾았다. 밀양시 무안면 소재지에서 동남쪽으로 2km쯤 가니 오른쪽으로 직각으로 길이 꺾인다. 그 들녘 한가운데 길로 들어서니 눈앞의 산봉우리가 좌우로 두 날개를 펼치고 있다. 봉황이 알을 품고 있으니, 어변당이 있는 연상리 상당동이 바로 그 알의 마을이다. 이곳은 조선 초기의 무장 박곤 장군이 무예와 학문을 닦으며 살던 곳이다. 또 어변당의 적룡지와 함께 그를 기리는 덕연서원이 있다. 박곤은 밀성 박씨 태사공파 박언부의 11대손이다. 이곳 연상리로 이주해온 박의번의 둘째 아들로 고려 공양왕 3년(1391년)에 태어났다. 박곤은 효성이 지극했다. 부모를 위해 작은 연못을 만들어 물고기를 길렀다. 어느 날 꿈에 붉은 옷을 입은 노인이 ‘효성에 감탄..

카테고리 없음 2023.11.03

초록비 녹우당의 초록빛 은행나무

초록비 녹우당의 초록빛 은행나무 초록비가 내리고 초록으로 물든 녹우당(綠雨堂)에서는 스쳐 가는 바람도 초록색이다. 또 이곳 해남 윤씨 고택의 유적·유물을 통해 한 시대의 일이 쌓여 역사가 됨을 알게 된다. 여기 연동마을의 녹우당은 1501년 윤선도의 4대 조부 윤효정(1476∼1543)이 도강 김씨와 탐진 최씨들이 살던 곳으로 이주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집을 짓고 살면서 2차례의 화재가 있었다. 어느 날 윤효정의 꿈에 하얀 옷의 노인이 ‘지금의 자리는 산강수약(山强水弱)하니 자리를 옮기고 현재의 터는 못을 만들어 흰 연꽃을 심으라’고 했다. 이에 집을 옮기고 연못을 만들자 화재가 없었으며, 백련동(白蓮洞)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 백련지는 그렇게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는 이치로 만들어졌는데, 네..

광주향교 장원급제 은행나무

광주공원의 옛 이름은 성거산이다. 위에서 보면 머리를 북쪽으로 두른 한 마리의 거북이가 광주천으로 들어가려는 모습이다. 이에 거북을 달래려 등 위에 성거사를 세우고 목 위에 5층 석탑을 세웠다. 고려 초기의 일이다. 조선 태조 7년인 1398년 서석산 장원봉 아래에 광주향교를 세웠다. 이 산 아래 고을에서 장원하는 인재가 많아서 장원봉이라 했고, 향교터로 잡은 이유였다. 호랑이의 피해가 잦아 성의 동문안으로 향교를 옮겼다. 하지만 저지대인지라 홍수에 취약하고 건물이 좁아 다시 고을의 서쪽 성거산 거북꼬리 터를 닦아 이전하였다. 1488년 권수평 현감 때의 일이다. 1560년 목사 유경심이 향교를 중수하고, 기대승이 이를 기록하여 비를 세웠다. 1597년 정유재란으로 향교가 훼손되자, 1600년 목사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