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3

인생 한번 가면

민요 ‘성주풀이’의 ‘낙양성 십리허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세가인이 그 누구냐’라는 노래 가사 속 무덤은 중국 허난성 뤄양시의 망산이다. 이 망산은 중국 고대 9개 왕조의 수도인 뤄양시 북쪽 10여 리의 해발 300여m, 동서로 100여㎞에 이르는 산줄기이다. 이곳에 후당 이전의 황제릉 24기를 비롯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수십 만기의 무덤이 있다. ‘성주풀이’가 귀에 익어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노래 속 북망산은 낯설지 않다. 백제 의자왕과 아들 부여융, 흑치상지와 아들 흑치준, 고구려 연개소문의 둘째와 셋째 아들인 남생과 남산, 남생의 둘째 아들 헌성, 연개소문의 고손자 비 등이 묻혀 있기 때문이다. 이들 무덤 유적과 유물이 중국에 있는 것이 참으로 비통하지만, 어찌 보면 다 자업자..

칼럼 2022.12.26

잃을 신뢰나 있는지

영화 ‘그레이트 월’은 미국과 중국이 2016년에 만든 판타지 액션블록버스터 영화이다. 60년마다 나타나는 괴물을 처치하는 주인공 윌리엄은 양손에 도끼와 활을 쥔 전사이다, 어릴 때부터 전장을 누빈 용병 윌리엄은 명예보다 생존과 돈을 위해 살아왔다, 하지만 그레이트 월을 지키는 무영금군의 용맹과 희생정신이 ‘신뢰’임을 깨닫고 자신도 그 신뢰로 거듭난다.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 영화에 흐르는 담론은 그렇게 ‘신뢰’이다. 사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신뢰’를 바탕으로 살아간다. 지인끼리는 이 신뢰 하나로 금전을 거래했다. 또 그 채무는 일종의 은혜였다. 작은 채무는 명절 전에 갚으려 했고, 큰 채무는 죽어서라도 갚겠다는 마음이었다. 바로 문서가 필요 없는 상호 무한 신뢰였다. 죽어서도 은혜를 갚..

칼럼 2022.11.23